중국 사신도 극찬한 고려청자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 생산국이 되었지만, 중국보다 700~800년이나 늦었어. 그러나 고려의 도공들은 백여 년 만에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어.1123년 송나라 사신이 고려를 찾아왔어. 서긍이라는 사람인데, 한 달 동안 고려에 머물다가 귀국한 뒤 황제에게 올릴 보고서를 작성했지. 이라는 책인데, 특히 흥미로운 건 그림도 함께 들어 있다는 거야.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고려청자에 대해서도 한마디 남겼어. “이와 같이 빛깔이 푸른 것을 고려인은 비색이라고 한다.”그러면서 중국 송나라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치다김구김구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이끌며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이에요. 그는 3ㆍ1운동 이후 일본의 감시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 정부에서 활동했어요.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모으고, 한인 애국단이라는 비밀 조직을 만들어 지휘했지요. 우리 손으로 독립을 이루기 위해 정식 군대인 한국 광복군도 조직했어요. 해방 후 귀국한 그는 강대국들의 통치에 반대하며 통일된 자주 국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형을 선고받다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인에게 시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그
도자기가 모두 일곱 점이야. 윗 줄 맨 오른쪽에 있는, 가장 커서 눈에 확 띄는 이 병은 ‘매병’이라고 해. ‘매화 매(梅)’ 자에 꽃병, 물병 할 때의 ‘병(甁)’을 합친 말이야. 그럼, 매화를 꽂아 두는 병이었느냐고? 아니야, 주로 술을 담는 술병이야. 그런데 왜 매병이라고 부를까? 병에 든 술을 다 마신 뒤에, 다음 술 담을 시기가 올 때까지 매화 가지를 꽂아 두었기 때문이라는데, 확실한 건 아니야. 다른 액체를 담을 때도 사용했다는구나. 앞줄에는 동물 모습을 한 도자기도 있어. 장난감일까? 아님 장식품? 이건 연적이라는 물건
서역에서 온 사람들앞에서 본 당삼채를 다시 살펴보자. 이번에는 낙타 등에 탄 다섯 사람의 모습을 좀 더 다가가서 보기로 해. 먼저 비파를 치며 앉아 있는 사람과 서서 노래 부르는 사람. 얼굴 모습이 어때? 아무래도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사람의 얼굴은 아닌 것 같아. 눈은 깊이 파이고 코는 높고 얼굴에 턱수염이 가득한 걸 보면, 한국ㆍ중국ㆍ일본 같은 동아시아 사람의 얼굴은 아닌 것 같지? 나머지 세 사람의 모습도 다르지 않아. 이들은 실크로드를 통해 서쪽에서 온 사람들이야. 잠시 전한 시대로 돌아가 보자. 자기를 처음 생산한 후한 시
낙타에 사람들이 타고 있어. 좁은 등에 바글바글, 만원 버스 같구나. 낙타는 힘든 걸 억지로 참고 있는 걸까? 목을 뺀 채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일까? 혹이 두 개인 쌍봉낙타일까? 단봉낙타면 볼록한 혹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균형을 잡고 앉아 있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쌍봉낙타? 사람들이 앉은 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장치가 있어. 색과 무늬가 화려한 담요 한 장이 덮여 있는 건 한눈에도 보이지? 그런데 낙타 등 앞뒤로 트인 곳으로 담요가 하나 더 드러나 보여. 밑에 한 장이 더 깔려 있구나.
중국에서 자기를 수입하다진시황제는 저승에 간 뒤에도 병마용이 지켜 주어 편안하게 잘 살았을지 모르지만, 그가 통일한 진나라는 얼마 못 가 멸망하고 말아. 그 뒤를 이어 등장한 한나라는 4백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인데, 앞의 2백 년은 ‘전한’, 뒤의 2백 년은 ‘후한’이라고 나누어 부르기도 해. 자기가 처음 등장한 건 바로 후한(25~220) 때야. 초기에 생산된 자기들은 주로 푸른색에 가까운 빛깔을 띠었어. ‘푸른 자기’라는 의미로 ‘청자’라고 불렀지. 후한 다음에는 중국 역사가 아주 복잡해져. 위, 촉, 오 세 나라가 각축을 벌
푸른 빛이 도는 도자기 두 점이 나란히 서 있어. 위는 키가 21센티미터, 아래는 18센티미터, 아담한 단지구나. 둘 다 배가 불룩한 것이 공 모양에 가까워.정면 사진이라 모두 보이지 않지만 두 점 모두 구멍이 있는 무언가가 여섯 개씩 달려 있어. 손잡이라고 하기엔 좀 작아 보여. 사람 귀를 닮은 이건 어디에 쓰는 걸까? 이런 도자기를 ‘귀가 여섯 개 달린 단지’라는 의미로 ‘육이호(六耳壺)’라고 불러. 귀가 네 개라면 ‘사이호’가 되겠지.이 두 점의 도자기가 발견되었을 때, 그 주위에 구리로 만든 그릇과 청동 수저도 함께 있었어.
진시황제가 병마용을 만든 까닭은?그런데 진시황릉의 주변에서 병마용들이 가득 늘어서 있는 구덩이(병마용갱)가 하나도 아니고 세 개씩이나 발견되었어. 여기에 흙을 구워 만든 엄청난 수의 병사, 말, 전차가 들어 있었지.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땅속에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지 않았다는 거야. 마치 실제 전투 대형을 갖춘 군대처럼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었어. 고고학자들이 ‘지하군단’이라고 부를 정도로 말이야. 이 병마용갱도 진시황제가 명령을 내려 만들었을까? 함께 출토된 유물들 가운데 ‘극(戟)’이라는 청동 무기가 있는데, 이런 글이 새겨
모두 다섯 사람이야. 살아 있는 진짜 사람은 아니지만 말이야. 이들은 흙을 구워 만든 인형이야. 윗줄 왼쪽 인형부터 볼까? 두 손을 모은 채 정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오른손의 집게손가락 모양이 특이한데,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건지, 아니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구나. 다만 갑옷을 입고 있는 걸 봐서는 군사임이 틀림없어. 머리 장식과 옷 장식이 화려한 걸 보니 계급이 높은 장군일 것 같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풍채가 좋으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윗줄 오른쪽 인형은 첫 번째 사람보다는 계급이 낮아 보여.
그리스 도자기는 교과서였다고대 그리스는 하나의 통일된 국가가 아니었어.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었지. 지금 발칸반도라 부르는 곳과 주변 바다의 섬 지역에 바글바글 모여 있었어. 가장 대표적인 두 국가가 아테네와 스파르타야.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지중해를 무대로 상업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는데, 도자기도 주요 수출품 가운데 하나였어. 지도를 봐. 발칸반도의 왼쪽에 긴 장화 모양의 반도 보여? 이탈리아반도야. 지금부터 약 2백 년 전에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서 도자기가 무더기로 발견되었어. 무려 3천 점씩이나! 고고학자들이 도자기
가운데가 불룩한 도자기야. 양 옆에 손잡이가 살짝 보여. 그런데 그림이 그려져 있네?두 사람의 모습이 보여. 등받이 없는 좁은 의자에 앉아서 낮은 탁자 위에 놓인 판을 커다란 눈으로 응시하고 있어. 둘 다 오른손 손가락 끝을 판 위에 올려 두고 있는 걸 보니,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주사위 놀이를 하는 걸까? 장기를 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해. 이들은 뭐 하는 사람들일까? 힌트가 있어. 왼쪽 사람은 투구를 쓰고 있고 오른쪽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등 뒤에 있는 무언가의 위에 투구를 올려놓았어. 아하, 전사로구나! 전투와
신석기인들이 만든 토기야. 높이가 거의 40센티미터나 되고 바닥이 총알 머리처럼 뾰족한 걸 보니 밥그릇은 아닌 것 같아. 아마도 음식을 저장하는 데 사용한 것 아닐까? 그럼, 이 그릇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반죽한 점토를 길쭉하게 가래떡처럼 뽑아서 원을 그리듯 둥글게 감아올려 모양을 잡았는데, 방식이 두 가지였을 것 같아. 하나는 지름이 다른 고리들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긴 줄의 형태로 나선형 계단 오르듯 감아올리는 방식이야. 높이 올라갈수록 원의 지름을 줄여 나가면 마침내 원이 완전히 사라지겠지? 이렇게 고깔
정조 이산을 만나다김홍도가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건 잘 알지? 그는 조선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통틀어 대표 화가로 꼽힐 만해.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나라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니까.김홍도는 태어난 해와 고향이 분명하지 않은데, 경기도 안산에서 나고 자랐을 가능성이 커. 당시 안산에는 당대의 으뜸 화가 강세황이 살았는데, 김홍도는 어려서부터 그 집을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다는 기록이 있거든. 집안이 볼품없고 가난했던 김홍도가 강세황의 눈에 띄었다는 건 일찌감치 그림 실력으로 소문이 난 덕분이었을 거야. 어느 날, 도화서 화원 김응
찰스 피더슨(1904~1989) 노재미선생님: 오늘도 가볍게 퀴즈부터 하나 내볼까? 한국인 중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오디: 선생님, 저희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 당연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죠.세이: 맞아요!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잖아요! 노재미선생님: 근데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수상자를 출생지별로 분류한 표에는 한 명이 더 있어.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미국의 화학자 찰스 피더슨이 바로 그 주인공이야. 세이: 에이~ 외국 사람이잖아요. 난 또…….노재미선생님: 찰스 피더슨은 미국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
바버라매클린톡(1902~1992) 노재미선생님: 오늘은 선생님이 너희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했어! 자,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야.오디: 근데 오늘 수업이 혹시 옥수수와 관계가 있는 건가요?노재미선생님: 하하. 너희들 혹시, 옥수수 먹을 때 이상한 색깔의 알갱이를 본 적 있니? 세이: 네. 보통 알갱이들은 노란색인데 이렇게 사이사이 갈색이나 빨간색 알갱이도 섞여 있어요.오디: 저는 약간 푸른빛이 도는 알갱이도 본 거 같은데요?노재미선생님: 맞아. 그런데 그 옥수수의 색깔을 연구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있단다. 1983년 노벨
가브리엘 리프만(1845~1921) 노재미 선생님: 오늘의 퀴~즈! 흑백 사진을 세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오디: 미국이요! 미국이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니까, 확률로 계산해 저는 미국으로 찍겠어요. 히히.노재미 선생님: 안타깝게도 정답은 프랑스란다. 조세프 니에프스라는 프랑스 사람이 1826년경에 8시간에 걸쳐 자신의 연구실 창문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을 찍었지. 그리고 역시 프랑스 사람인 루이 자크망데 다게르는 1839년에 20분에 걸쳐 거리에서 구두를 닦고 있는 남자를 찍어 사람을 찍은 세계 최초의 사
리처드파인만(1918~1988) 노재미선생님: 얘들아, 만약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접시를 떨어뜨렸어. 너희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니?오디: 일단은 옷에 튀면 냄새가 나니까…… 친구가 접시를 떨어뜨리는 순간 재빨리 피해야죠.세이: 저는 먼저 친구가 다치지 않았나 살펴보고, 떨어뜨린 접시를 함께 정리해줄 거예요.노재미선생님: 그래, 다들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있단다. 괴짜 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바로 그 주인공이지.
국경없는의사회(1971년설립)노재미 선생님: 일주일 동안 잘 쉬었니? 선생님이 퀴즈를 하나 준비해왔는데, 한번 맞춰볼래? 2010년에 있었던 일이야.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강한 지진이 있었거든. 그때 약 50만 명의 사상자와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어. 이때 3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에 최초로 피해자를 치료한 이들이 있었어. 과연 누구였을까?세이: 그렇다면, 당연히 119 구급대원들 아닐까요?노재미 선생님: 정답은 의사들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NGO야. 너희 혹시, 국경없는의사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오디: 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