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문인 화가 신명연(1809~1886)은 식물 백과사전을 보면서 꽃에 관한 지식을 쌓고, 주변의 풍경을 관찰해 꽃과 나비 작품들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완연해진 봄기운을 느끼며 옛사람들이 남긴 꽃과 나비 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개막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옛 그림 속 꽃과 나비’전시를 7월 28일까지 연다. 꽃과 나비를 주제로 한 조선 시대 그림 15건을 소개하는 자리다.‘남나비’로 불린 남계우(1811~1890)가 그린 나비는 종류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것으로 이름 나 있다. 두
티라노사우루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포식자로 불린다. 그중 골격 길이 13m, 높이 4.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스코티’가 한국에 온다.국립과천과학관은 세계 공룡 연구 200주년을 맞아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특별전을 연다.이번에 선보이는 공룡은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에서 발견된‘스코티(Scotty)’라는 개체로, 지금까지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중 가장 크다. 몸무게는 9t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티란 이름은 당시 화석 발굴 기념으로 연구진들이 마신 스카치 위스키에서 따왔다
용인 호암미술관이 ‘여성’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미술품을 살피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27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불교 미술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외 27곳에서 불화와 불상, 나전경함 등 불교 미술품 90여 건을 모았다. 일본 도쿄박물관 등 해외에 있는 불교 미술품도 52건 빌려왔다.전시작 중에는 7세기 중반 제작된 높이 28cm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 눈에 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가져갔다가 2018년 6월
“허준은 의방(의술)을 책으로 엮으라는 명을 받들고 몇 년간 자료를 모았는데, 심지어 유배되어 옮겨 다니면서도 그 일을 결코 쉬지 않았다.”(‘광해군일기’1610년 8월 6일 기록)동양 의학을 연구할 때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는 전시가 개막됐다.구암 허준(1539~1615)의 학문적 업적과 삶을 기리는 허준박물관(서울 강서구)이 ‘동의보감, 조선에서 세계로’전시를 9월 29일까지 선보인다. 동의보감은 조선과 중국에 유통되던 의학책과 치
세계적 설치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의 기념비적인 위성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송출 4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특별전이 열려 눈길을 모은다.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1일부터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개최한다.백남준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에 착안해 기획한 작품‘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1월 1일 한국ㆍ미국ㆍ프랑스ㆍ독일 등지를 연결해 생중계한 라이브 위성 쇼이다. 당대 손꼽히는 아티스트와 대중음악 가수 등이 출연해 주목받았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의 야외 데크에 탑처럼 보이는 13.6m 높이의 구조물이 우뚝 서 있다. 전선들이 달린 물체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고 전선들도 살아있는 듯 들썩인다.이 구조물은 리움미술관에서 28일 시작된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60)의 개인전 ‘보이스(VOICES)’의 모든 요소를 조율하는 일종의 인공지능인 ‘막’이다. 파레노는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안하는 작가다. 데크부터 로비까지 6개 공간을 꽉 채우며 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막’으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42개
클래식 음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해설이 곁들여진 공연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올해도 공연장들이 관객 눈높이에 맞춰 공연 사이사이에 작품을 설명하는 해설 공연이 이어진다. 클래식 음악 입문자를 위한 공연인 만큼 티켓 가격도 1만~4만 원대로 일반 공연보다 싼 편이다.먼저 예술의전당은 오전 11시에 공연하는 마티네 시리즈 ‘11시 콘서트(매월 둘째 주 목요일)’와 ‘‘마음을 담은 클래식(넷째 주 금요일)’, ‘토요콘서트’에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그중 11시 콘서트에는 배우 강석우가 ‘콘서트 가이드’로 무대에 오른다.재치 있는 입담
한국과 이탈리아의 140년 우정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사진전이 시작됐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7일 사진전‘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140년’을 개막했다. 이탈리아 지리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카를로 로세티(1876~1948)는 20세기 초 한국을 엿볼 수 있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를로 로세티’ 컬렉션의 귀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당시 한양(서울)의 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이 그중 하나다. 1902~1903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작품에서는 한복에 갓을 쓴 남성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칠판을
우리나라 소방 활동의 역사와 기억이 담긴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소방청은 26~29일 세종시 소방청사 본관동 1층 로비에서 ‘소방 기억을 기록으로 잇다’를 주제로 소방 기록물 특별전을 차린다. 재난과 훈련, 행사, 제도, 시설ㆍ장비 등 4개 분야로 나눠 1340여 점의 소방 기록물을 소개한다. 국제시장 대화재(1953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1970년),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당시 사진을 통해 재난의 참상을 엿볼 수 있다.과거 전국 방화강조기간 행사(1964), 합동소방훈련(1
서울 송파구가 송파책박물관에서 8월 31일까지 한국 인쇄사를 다룬 특별전 ‘인쇄, 시대의 기억을 품다’를 개최한다. 한국 인쇄의 발전상을 고려와 조선, 근대, 한국 전쟁기, 현대까지 5부에 걸쳐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시대별 책 인쇄물과 인쇄도구 등 140여 점 외에 인쇄 과정을 담은 영상, 한국 인쇄사를 3D 일러스트로 조명한 특별영상도 상영해 이해를 돕는다.1부 ‘세상을 뒤흔든 인쇄’에서는 목판과 금속활자 인쇄를 소개한다. 특히 ‘직지심체요절’복원본은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가져와 눈길을 끈다. 1377년 제작된 현존
바닥이 둥근 그릇 또는 항아리를 받쳐두는 ‘그릇받침’은 삼국 시대에 널리 쓰였다.신라와 가야에서는 무덤 규모가 커지던 5세기 전후 유행했는데, 점차 일상에서 제사를 위한 쓰임새로 사용했다. 무덤 안팎이나 제사 유적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당시 사람들이 죽은 이를 떠나보내고 추모하면서 빚은 토기를 통해 당대 매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선보인 특별전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는 항아리와 이를 받치는 데 쓴 그릇받침에 주목한다. 220여 점의 유물을 다룬 전시는 삼국 시대의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2일 개막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아역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끼를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후 이곳에서 1300여 회 공연한 히트작으로 국내에서는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의 원작은 2003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영화다.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취직한 기타리스트 듀이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은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 듀이가 자신이 만든 밴드
한 명의 수집가를 넘어 많은 사람과 문화유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증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12일 공개됐다. 2005년 서울 용산으로 박물관을 옮겨 마련한 기증관 이후 약 19년 만의 개편이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1671점의 기증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2129㎡ 규모의 기증관은 도자와 서화 등 주제별로 나눠 유산을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추사 김정희(1786~156)의 걸작 ‘세한도(정식 명칭은 ‘김정희 필 세한도 · 사진 왼쪽’)’이다.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가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0년 전 남인도의 미술을 소개하는 특별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를 시작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메트)에서 7~11월 열렸던 ‘나무와 뱀: 인도의 초기 불교미술’전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 관련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출품작들은 뉴델리국립박물관 등 인도의 12개 기관과 영국박물관, 메트 등 4개국 18개 기관에서 가져왔다. 발굴 후 한 번도 인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던 유물도 여럿 포함됐다.전시는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갖춰진 고대 문화와 역사를 다루는 국립나주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15일 새 모습으로 태어났다.새롭게 문을 연 상설 전시실은 ‘고분문화실’과 ‘역사문화실’두 부분으로 나눠 전남 서남부 지역에서 나온 유물 4000여 점을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이 일대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무덤 문화를 소개하는 고분문화실에서는 단단한 항아리 형태의 관인 독널(옹관)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유물 뒤로는 길이 30m의 대형 벽면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영상도 선보인다. 이 영상은 ‘영원한 안식’을 주제로 독널에 묻힌 사람이
국립문화재연구원은 15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국내 지질유산 연구를 돌아보는 ‘지질유산 연구, 3인 3색’특별전을 개막했다. 공룡 화석과 해양생물학을 연구하는 백인성 부경대 명예교수, 우경식 강원대 명예교수, 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 등 3명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자리다. 전시에서는 희귀 화석과 지질유산 표본이 한자리에 모였다. 처음 공개된 공룡 아래턱 화석의 경우 백 교수 등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 공룡 턱뼈와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육식공룡의 이빨 자국이 남아 있는 대형 초식공룡의 화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8년 9월
서울시는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시청 본관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강아지와의 동행을 주제로 한 장유경 작가전 ‘강아지 이야기’를 연다. 장 작가는 13년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강아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개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할아버지와 강아지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동행’, 실제 있는 101마리 강아지를 한 마리씩 그려나간 ‘101마리 강아지’, 강아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담은 게
영조(재위 1724~1776)는 조선의 왕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왕위에 있었지만 그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가 이복 형제인 경종(재위 1720~1724)의 뒤를 이어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신하들은 편을 나눠 대립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의 ‘탕평’(蕩平)을 정치 이념으로 내세우며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왕위를 바로 세우고자 한 그의 노력에도 반대는 극심했다.영조의 뒤를 잇는 정조(재위 1776~1800), 두 왕이 꿈꾼 ‘탕평한 세상’에 주목하는 전시가 개막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일본 작가 아야코 록카쿠(일본명 록카쿠 아야코ㆍ41)는 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맨손에 아크릴 물감을 묻혀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명‘핑거 페인팅’기법으로 작업한다.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스무살 무렵부터 우연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현재 독일 베를린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오가며 활동한다. 지난해에는 그의 작품이 16억 원에 팔리는 등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다. 그의 초기작부터 오브제 등 130여 점을 볼 수 있는 개인전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골판지에 그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용암동굴인 ‘만장굴’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린 고 부종휴 선생과 어린이 탐험대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 다음 달 올려진다.제주시는 ‘부종휴와 꼬마 탐험대-날개’를 내달 17일 오후 7시와 1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이 뮤지컬은 1946년 김녕초등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과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탐험대가 짚신을 신은 채 횃불만 들고 만장굴을 조사해 세상에 알린 탐험 정신을 보여준다. 꼬마 탐험대로는 오디션을 통해 뽑힌 김반디 등 10명의 초등학생 배우가 열연한다.원작은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