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초, 탐험가들은 남미의 인디언들이 고무나무에서 배어 나온 액으로 만든 고무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았어요. 그 후 유럽인들은 고무를 채취해 고무모자ㆍ고무장갑ㆍ고무병 등 각종 생활용품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생활 곳곳에서 발견되는 고무밴드는 누가 발명했을까요?1820년 어느 날, 영국인 핸콕이 고무병을 들고 생각했어요.‘이 고무병을 세로로 자르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겠는 걸?’핸콕은 고무병을 세로로 잘라 여러 개의 고무링을 만들었어요. 고무밴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 핸콕은 특허권의 상식이 없어 특허 출원을
영국에서 시작된 베이컨은 돼지 뱃살이나 옆구리 살을 얇게 저며 소금에 절인 후 연기로 익혀 만들었어. 이후 베이컨은 영국인들에 의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해졌어. 그런데 잘 봐, 선생님이 베이컨을 집게로 들어 올리면 무언가가 뚝뚝 떨어질 거야. 보이니? 바로 기름이야. 베이컨을 구우면 프라이팬을 흥건하게 적실 만큼 기름이 생기는데, 이것으로 폭탄을 만들려고 했던 나라가 있어. 1942년 2차 세계전쟁 중이던 미국에 생각지도 못한 운동이 일어났어. 베이컨을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을 버리지 말고 모으자는 운동이었지. 이유가 뭘까? 베이컨
농경 생활과 함께했던 돼지돼지는 인류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어. 후기 구석기 시대의 유적지인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에는 야생 동물의 뼈와 암벽화가 보존되어 있어. 야생 돼지가 가축화된 것은 인간의 정착 생활과 관련이 있어. 농사를 짓기 위해 한곳에서 살기 시작한 사람들은 음식을 저장했으며 음식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들은 움막 주위와 밭에 뿌렸어.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돼지는 움막 주변의 음식 찌꺼기를 자주 찾았어. 사람들이 움막 주위를 서성이는 돼지를 잡아 우리에 가두면서 가축으로 기르게 된 거지. 돼지는 기르기 편한 동
피시앤칩스는 영국의 대표 음식이야. 피시앤칩스는 유대교와 관련이 있어. 유대인들은 습관처럼 생선과 감자를 튀겨 먹었어. 몇몇 유대인들은 생선튀김을 만들어 팔기도 했지.식당에서 생선튀김을 맛본 영국인들은 바삭하고 담백한 맛에 빠졌어. 영국에서는 대구나 가자미가 많이 잡혔기 때문에 유대인들처럼 생선을 튀겨 보기로 했어. 일부 영국인들은 유대인들로부터 생선 튀기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지. 시간이 흘러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됐어. 전쟁 속에 철로와 도로가 끊기고 식량마저 부족했는데, 이때 영국인을 버티게 해 준 것이 피시앤칩스야. 독일은 영
“바다다. 엄마, 저기 봐.”선이의 목소리가 한껏 들떴다. 법성포에 도착한 엄마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주차를 마친 엄마가 전화를 했다. “미숙아, 도착했어. 식당으로 갈게.”선이와 엄마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식당 문이 열리며 빨간 앞치마를 두른 미숙 이모가 나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미숙 이모와 엄마는 부둥켜안고 폴짝폴짝 뛰었다. 식당으로 들어선 선이는 배가 고팠던 터라 메뉴판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영광에 왔으면 굴비를 먹어야지. 좀만 기다려. 금방 차려 줄게.”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굴비찜, 굴비구이, 굴비
장 프랑수아프랑스 혁명 시기의 어린이열 살 소년 장 프랑수아는 1790년 파리에서 살고 있어. 재단사인 아버지와 함께 일하지. 프랑스에서는 통치 방식을 바꾸려는 혁명을 시도하고 있어. 왕, 귀족, 교회가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누구나 그렇지만 프랑수아의 가족도 가난하고 배가 고파. ▲ 혁명 시기의 프랑스혁명은 프랑스 수도 파리 근처에서 시작되었지만 가난한 시골 농민들도 혁명을 지지했어. 1793년 방데 지역에서 일어난 ‘3년 전쟁’으로 혁명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졌지. ▲ 배고픔에 시달리다가뭄과 추운 날씨로
알렉 제프리스 박사는 옥스퍼드 대학교 생화학 박사 학위와 암스테르담 대학교의 유전학 박사과정을 마쳤어요. 그는 여러 사람의 DNA를 X선 촬영을 해 연구하다가, DNA도 지문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어요.DNA는 머리카락, 피부, 혈액 등에서 채취할 수 있어요. 범죄자들을 조사하는 기관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를 환영했어요. 최초로 DNA를 이용한 판결은 부모가 영국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소년의 말을 증명하는 사건이었어요. 영국의 이민국에서는 이 소년의 말을 믿지 않고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어요.소년의 변호사는 즉시 소년
이번에 선생님이 준비한 것은 일본을 대표하는 생선초밥이야. 일본말로는 스시, 우리나라에서는 초밥이라고 하지.초밥이 일본의 대표 음식이 된 사연을 지금부터 시작할게. 고대 일본인들의 고민은 생선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었어. 당시에는 냉장 시설이 없었거든. 다양한 방법으로 생선 저장 방법을 찾다가 동남아시아의 저장법을 알게 됐어. 동남아시아에서는 생선에 소금을 뿌려 쌀밥과 버무린 다음 나무통이나 항아리에 저장했거든.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빨리 상하게 하는 내장을 제거했어. 그런 다음 깨끗이 씻어 소금을 뿌리고 쌀밥에 버무려 항아리에 담고
바다의 보리, 고등어고등어는 ‘등이 부풀어 오른 물고기’라는 뜻의 고등어 외에 여러 이름이 있어. 생김새가 옛날 칼과 비슷하다고 해서 ‘고도어(古刀漁)’, 어린 고등어는 ‘고도리’, 잡는 순간 배에서 바로 소금으로 절여야 했기 때문에 ‘뱃자반’, 그리고 무늬를 가진 물고기라는 뜻의 ‘벽문어’라고도 해. 『세종실록』에 고등어가 황해도와 함경도 지방의 특산물이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고등어를 먹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고등어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 건강 보조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특히 기억과 학습
테라사는 전염병이 널리 퍼지던 134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야. 아버지는 상인인데, 흑사병으로 가족의 삶이 황폐해졌어. 테레사의 많은 친구들도 이 병에 걸렸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고 피부가 검게 부어오르다가 며칠 만에 죽게 돼. 흑사병사람들은 이 전염병을 ‘흑사병’이라고 불러. 치료법이 없고 병균이 벼룩에 기생한다는 걸 아직은 몰라. 벼룩은 쥐와 여러 동물의 몸에 기생하면서 비위생적인 마을과 도시에서 번성하지. 흑사병의 확산흑사병은 중국에서 흑해에 이르는 교역로를 따라 퍼졌어. ‘카파’라는 도시를 출발한
이번에는 동그란 빵 사이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소고기와 채소, 그리고 달달한 소스가 더해진 음식이 주인공이야. 친구들이 추측한 대로 오늘의 요리는 햄버거가 맞아. 그렇다면 미국의 대표 요리로 알려진 햄버거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햄버거는 몽골에서 시작됐어. 정확히 말하면 몽골계 기마 민족인 타타르족이지. 이들은 이동이 잦았기 때문에 불을 피워 요리할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 이동 중이던 타타르족은 ‘말 위에서 먹을 음식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 타타르족은 소를 손질하던 중 질긴 부위를 말안장 아래에 넣
뿔에서 똥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역사학자들은 소가 가축화된 것을 기원전 7000~6000년경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지역으로 보고 있어. 우리나라는 김해의 패총에서 2000여 년 전의 소뼈가 발굴되기도 했지. 유럽에서는 우유와 버터, 치즈, 소고기 등의 식품을 얻기 위해 소를 키웠어. 다른 나라에서는 농사를 짓는 데 소를 활용했어. 소의 노동력이 중요했기 때문이야. 농사가 기본이었던 우리나라는 신라 지증왕 때 소를 이용해 밭을 가는 ‘우경법’을 장려했어. 소가 중요했던 만큼 정월 대보름에 소에게 오곡밥과 나물을 주며 애지중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세례 요한을 만나는 장면이다. 신비롭고 어두운 동굴 속에 특이한 바위들이 성스러운 느낌을 주고, 은은한 빛이 인물들을 돋보이게 한다. 스푸마토 기법으로 인물과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다 빈치의 독창적 기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① 성스러운 종교 이야기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헤롯왕을 피해 이집트로 가던 중 세례 요한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종교화야. 세례 요한은 훗날 예수에게 세례를 해 준 사람이지. 그림 한가운데에 있는 여인이 성모 마리아야. 성모 마리아의 오른쪽에 있는 아기가 세례 요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떡볶이와 짜장면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들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음식에 담긴 흥미로운 역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 코너는 인류와 역사를 함께해 온 밀ㆍ콩ㆍ배추ㆍ소고기 등 각종 식재료부터 햄버거ㆍ치킨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까지 한 상 푸짐하게 소개합니다. 음식에 숨겨진 놀라운 역사 이야기를 맛있게 알아볼까요? 고구려 병사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했던 콩오늘 소개할 식재료는 콩이야. 이 콩은 언제부터 재배했을까? 약 5000년경에 만주와 한반도에서 재배됐어. 중국의 ‘삼
옛날 사람들이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면 두려움에 떨었어요. 번개는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무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결국 인간은 번개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초자연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미국의 정치가이며 과학자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1752년 7월에 연을 가지고 실험을 했어요. 연에 30cm의 철사를 늘어뜨리고 연줄 끝에는 명주 리본을 묶었어요. 연줄과 리본 사이에는 금속 열쇠를 매달았어요. 연줄이 비에 젖자 손가락으로 살짝 열쇠를 만져 보았어요. 그러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어요. 프랭클린은 번개의 정체가 전
남자와 여자가 손을 잡고 결혼 선서를 하는 모습이다. 그림 곳곳에 결혼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유화 물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과감한 원근법과 사실적인 묘사가 사진처럼 생생하다. 15세기 결혼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반 에이크의 대표 작품이다. ①그림 속 두 주인공의 정체진지한 표정으로 한쪽 손을 들어 결혼 선서를 하고 있는 신랑은 이탈리아의 상인 조반니 아르놀피니야. 배를 감싸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수줍은 미소를 짓는 신부는 같은 이탈리아 사람인 조반나 체나미지.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 부부가 아주 부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머리 아플 때는 아스피린아스피린의 역사는 2500년이 넘어요. 기원전 5세기경 히포크라테스가 해열과 진통의 효과를 얻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에서 즙을 내어 사용한 것이 기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이 살리실산 성분이라는 것은 한참 후인 1897년 독일의 제약회사 프리드리히 바이엘 사의 연구원인 펠릭스 호프만 박사에 의해 밝혀졌어요. 1897년 호프만 박사는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살리실산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화학적 구조를 변경하여 새로운 약품을 만들어 냈어요. 이것이 최초로 완성된 아스피린이에요. 살리실산
우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ㆍ제작년도: 1881~1886년 무렵ㆍ종류: 유화ㆍ크기: 180.3×114.9cm 파리의 거리에서 비를 피하려고 우산을 펼쳐 든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파란색과 회색, 갈색을 사용해 비 오는 날을 표현하고 경쾌한 느낌을 더했다. 그림의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다른 기법으로 그려진 르누아르의 표현 변화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① 비 오는 날 파리의 모습프랑스 파리의 거리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사람들이 우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야. 그런데 모두들 갑자기 내리는 비가 싫지 않은 표정이지. 우산은 원
토목이나 건축에서 모래나 돌과 같은 골재를 접착시키는 물질을 가리켜 시멘트라고 해요.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멘트를 사용했어요. 피라미드에 사용된 시멘트는 석회와 석고를 혼합한 것이었고, 로마 시대에는 석회와 화산재를 혼합한 것이었어요.1756년 영국의 토목기술자 존 스미턴이 점토를 함유한 석회석을 가열해 수경성 석회를 만들었고, 1796년 영국의 제임스 파커가 점토질 석회석을 높은 온도에서 구우면 좋은 시멘트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1824년에는 영국의 벽돌공 J. 애스프딘이 석회석과 점토를 혼합한 원료를 구워서 시멘트를
한 번에 쫙 수세식 변기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깨끗하게 뒷일을 처리해 주는 수세식 변기. 이 편리한 변기를 만든 사람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인 조지프 브라마입니다. 이보다 먼저 이를 고안한 사람은 존 헤링턴이에요. 존 헤링턴은 자신이 만든 수세식 변기를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선물했어요. 그러나 시대를 앞선 발명품에 여왕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외면을 했어요. 이 위대한 발명품은 그렇게 사람들의 무심함 속에 묻혀 버리고 말았어요. 몇 년이 지난 후, 브라마는 화장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당시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