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가르침을 한 글자씩 정성껏 옮겨 적으며 수행하는 ‘사경’(寫經)은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면서 널리 퍼졌다.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핵심 축이자 마음을 다해 금ㆍ은빛 글자로 써 내려간 고려 사경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3점과 보물 3점을 포함한 소장품 44건 64점을 상설전시실의 중ㆍ근세관에서 새롭게 선보였다.고려실에서는 고려 사경 4점이 자리를 잡았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국보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사진 위)도 공개됐다. 국보인 두 고려 사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중‘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간직했던 근대 불교 회화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19~20세기 불교 회화와 밑그림이 된 초본 등 23건 37점을 21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중 불교 회화 3점이다. 19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천여가 1843년에 그린 ‘제석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정식 명칭은 ‘수월관음도’)’, ‘불화 밑그림’이다. 수월관음은 물가의 기암괴석 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마치 물에 비친 달을
30년 전인 1993년 12월 12일 오후 4시 30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현재 부여 왕릉원) 주변의 한 절터. 진흙 투성이의 유물 발굴 현장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금속의 향로가 나타났다. 1400년 간의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61.8㎝의 백제였다. 백제 문화의 정수로 여겨지는 국보 ‘백제 금동대향로’(당시 명칭 백제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12일 발굴 30년을 맞는다. 볼수록 신비한 백제 금동대향로의 발굴 과정과 가치,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담았다. 국립부여박물관이 내년 2월 12일까지 여는 ‘백제 금동대향로 3
국립청주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400여 점을 모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25일 개막했다. 일상의 이미지를 뒤집어 ‘보이는 것’과 ‘실체’사이의 틈을 드러내는 작업을 주로 해온 김범 작가의 개인전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오롯이 그의 작업을 모은 국내 개인전은 2010년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이후 13년 만이다. △국립청주박물관, 건축가 김수근-수집가 이건희 ‘만남’이번 전시는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서화와 도자, 금속 공예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8건을 포함해 201건 399점의
매년 4월 20일은 제43회 ‘장애인의 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기념해 23일까지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 5층에서 ‘무장애 관광’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방문객들은 장애 공감과 점자 체험을 통해 전국 열린관광지와 무장애 관광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이날 KBS1ㆍ3라디오에서는 장애인의 날 특집이 송출된다. 장애인의 날 유래와 미술계의 장애인에 대한 문화 접근성 노력 등도 함께 짚어본다.△장애인의 날 유래 1981년 UN총회에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장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외벽의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를 새로 단장해 만든 미디어 전시 공간 ‘아뜰리에 광화’에서 기획전 ‘봄으로부터’를 연다. 5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일 오후 7~10시 이돈아 작가의 ‘비욘드 코리아-브라이트 퓨처’ 등 자연과 서울을 표현한 3점을 선보인다. 4~5월에는 수준 높은 가족 뮤지컬과 거장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잇달아 열려 관람객을 손짓한다. 공연국립국악원 정악단은 6~7일 서울 국립국악단 예악당에서 ‘정악사색’을 연다. 웅장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해외에서도 천상의 소리 같다는 평을 받은 궁중음악 ‘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뮤지엄(미술관ㆍ박물관) 방문객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작년 관람객 수 기준으로 5위에 올랐다.영국에 본부를 둔 미술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지난해 세계 100대 뮤지엄 방문객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총 방문객 수는 1억 4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의 2억 3000만 명에 크게 모자란 수치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772만 6000여 명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어 바티칸시티에 있는 바티칸박물관(약 508만 명),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약
국립광주박물관이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에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건희 기증품의 첫 지역순회전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29일 막을 내린다. 이번에 공개된 추성부도는 중국 송대 구양수의 시 ‘추성부’를 주제로 61세인 1805년 11월에 제작된 것으로, 연대가 있는 김홍도 작품 가운데 가장 말년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크기는 55.8 × 214.7cm. 김홍도는 그를 몹시 아끼던 정조의 죽음 이후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후견인이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1년 이
‘국민화가’박수근(1914~1965)의 예술세계를 보여 주는 강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특별전 ‘박수근의 시간 미석(美石)의 공간’을 내년 3월 26일까지 박수근기념전시관과 박수근파빌리온 등에서 연다. 20주년 기념전에는 개관 당시 유가족과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기증받은 박수근의 유화와 드로잉, 판화, 탁본, 유품이 나왔다. 그의 가장 오래된 작품인 ‘철쭉’(1933년)과 ‘겨울풍경’(1934년)을 비롯해 아내 김복순을 모델로 그린 ‘절구질하는 여인’(1952), ‘맷돌질하는 여인’(1950년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송현동 부지에 마련된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서울광장 3배에 달하는 규모(3만 7117㎡)인 이 부지는 2020년 6월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발표한 뒤 100여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코스모스 등 여러 가을꽃을 만날 수 있으며, 잔디광장에는 커다란 달 모형 풍선과 그보다 작은 노란 달 풍선이 여러 개 놓여있다. 포토존으로 쓰이도록 한 달 동안 놔두는 조형물이다.한편,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건립을 시작하는 2024년 상반기까지 송현동 부지 전체를 광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증관이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이 위대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19세기 파리의 노천 카페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1일 개막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관객을 서양 거장들의 명작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고 이건희 회장이 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의 작품 가운데 폴 고갱ㆍ살바도르 달리ㆍ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ㆍ클로드 모네ㆍ호안 미로ㆍ마르크 샤갈ㆍ카미유 피사로의 회화 7점,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서양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작가 8명의 미술 작품 97점을 선보이는 것. 모네의 작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 작품‘우주를 향하여’연작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 문신(1922~1995 · 왼쪽 초상화)의 예술세계로 안내할 대규모 전시가 개막했다.국립현대미술관은 창원특례시와 함께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내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95점)과 회화(45점)를 비롯해 판화, 도자, 자료 등 230여 점을 선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다. ‘이건희 컬렉션’을 포함해 회화 7점과 조각 7점, 드로잉 12점 등 28점도 사후 최초로 공개된다. 모두 4부로
이중섭(1916~1956)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꼽힌다. 그의 작품 90여 점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찾아왔다.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 1전시실에서 10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무료로 개최한다. 작고한 이건희 회장이 미술관에 기증한 이중섭 작품 104점 가운데 80여 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11점 중 10점을 더해 9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1950년대 전반에 그린 ‘닭과 병아리’(사진
정선의 ‘인왕제색도’ ·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총 355점 선보여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수집 문화재ㆍ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이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올렸다.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일반에 첫 공개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등 총 355점이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국 7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총출동했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연다.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이건희 컬렉션’기증 1주년 기념 전시의 제목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이다. 수집가가 관람객을 집으로 초대해
봄을 맞아 진다래와 수선화, 철쭉 등 알록달록한 꽃들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면 어떨까?국립중앙박물관이 14일 야외 정원에 있는 다양한 봄꽃 명소를 소개했다. 정원에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은 박물관 건물이 비치는 연못 ‘거울못’이다. 전통 정원 원리를 반영해 만들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사이에 자리한 석조물 정원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이후 제작된 석탑과 석불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6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 ‘박물관, 우리들의
2022년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1932~2006) 탄생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춰 그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인 ‘다다익선’이 6월까지 6개월간 시험 운전을 한다.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이 설치작품은 모니터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 등으로 2018년 2월 가동이 멈췄고 이후 복원 작업이 진행돼왔다. 백남준은 어떤 사람일까? 그의 대표작과 올해 열리는 관련 전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을 묶었다. △백남준은 누구? “나는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서 세상을 떠도는 문화 상인입니다
국내 유일의 공예 전문 공립 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달 30일 정식 개관했다. 서울 종로구 옛 풍문여고 자리에 들어선 이 박물관은 고려 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ㆍ분야별 공예작품 2만 3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나전칠기박물관과 자수박물관 등 전통 공예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있지만 모든 시대, 모든 분야의 공예를 다루는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장품에는 보물 ‘자수 사계분경도’등 국가 지정문화재 6건과 서울시 지정문화재 10건도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올해 7월 15일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국민화가’ㆍ‘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박수근(1914~1965).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화풍으로 사랑받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를 비춰주는 대규모 전시가 세상을 떠난지 56년 만에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회고전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을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유화와 수채화 등 작품 174점과 화집ㆍ스크랩북 등 자료 100여 점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작가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다. 전시 내용과 함께 인간 박수근, 그리고 박수근 관련 발자취를 함께 다룬다. ◇박수근 전시 구성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석보상절’초간본 2권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아울러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유적에서 나온 조선 전기 금속활자와 비슷해 1434년에 만든 ‘갑인자’로 여겨지는 한자 금속활자 152점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에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선보이는 석보상절은 권20ㆍ21이다.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 6ㆍ9ㆍ13ㆍ19), 동국대학교도서관 소장본(권 23ㆍ24)과 같은 판본이다. 석보상절은 조선 세종(재위 1418
‘세기의 기증’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건희 컬렉션’의 핵심 작품들을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1일 나란히 개막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연다. 기증품 9797건 2만 1693점 가운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 45건 77점을 엄선해 공개했다. 그중 국보가 12건, 보물이 16건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유물은 겸재 정선의 걸작 ‘인왕제색도’. 삼국 시대 금동불인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과 한글 창제의 결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