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서양 거장 8인의 미술 작품 97점 선보여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이 위대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19세기 파리의 노천 카페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1일 개막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관객을 서양 거장들의 명작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고 이건희 회장이 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의 작품 가운데 폴 고갱ㆍ살바도르 달리ㆍ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ㆍ클로드 모네ㆍ호안 미로ㆍ마르크 샤갈ㆍ카미유 피사로의 회화 7점,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서양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작가 8명의 미술 작품 97점을 선보이는 것. 모네의 작품 외에는 모두 이번이 첫 공개다. 특히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피카소 작품들은 1948~1971년 피카소 도자 에디션의 대표작들로 꼽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가들이 대부분 ‘벨 에포크’(19세기 말~20세기 초ㆍ아름다운 시절) 시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이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구성했다. 예컨대 인상주의 풍경화의 거장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과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을 함께 공개해 이들의 스승과 제자 관계에 주목했다.

폴 고갱 센강 변의 크레인
폴 고갱 센강 변의 크레인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냈던 화가는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다. 특히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작가 중에서도 친하게 어울렸고 서로 같은 장소를 그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를 비교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르누아르를 존경한 피카소의 도자도 감상할 수 있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피카소의 큰 새와 검은 얼굴 도자

 

스페인 출신이지만 파리에서 처음 만난 달리ㆍ미로ㆍ피카소, 그리고 1940년대 말 남프랑스에서 조우한 피카소와 샤갈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관람료는 없으며, 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한 사람당 4장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관람 희망일 14일 전 오후 6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현장에선 회당 30명, 하루 240명까지 따로 접수한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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