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갑인자 금속활자 152점도 함께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석보상절’초간본 2권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아울러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유적에서 나온 조선 전기 금속활자와 비슷해 1434년에 만든 ‘갑인자’로 여겨지는 한자 금속활자 152점도 함께 전시한다. 

'석보상절’ 초간본
'석보상절’ 초간본

 

이번에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선보이는 석보상절은 권20ㆍ21이다.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 6ㆍ9ㆍ13ㆍ19), 동국대학교도서관 소장본(권 23ㆍ24)과 같은 판본이다. 석보상절은 조선 세종(재위 1418~1450)의 부인인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펴낸 서적(책)이다. 세종의 아들이자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령으로 여러 책에서 부처 일대기와 설법에 관련된 내용을 뽑은 뒤 한글로 번역했다. 초간본을 펴낸 시기는 1447년이며, 전체 분량은 24권이라고 알려졌다. 한글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15세기의 한글과 한자 발음 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갑인자' 추정 금속활자
'갑인자' 추정 금속활자

한편, 갑인자는 1434년(세종 16년)에 만들어진 금속활자로 조선 시대 세 번째 금속활자다. 이번에 전시되는 152점은 조선 총독부가 1930년대에 구입한 자료다. 최근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증품 가운데 갑인자로 인쇄한 ‘근사록’과 비교하면서 글자와 크기 서체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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