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

정선의 ‘인왕제색도’ ·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총 355점 선보여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수집 문화재ㆍ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이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올렸다.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일반에 첫 공개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등 총 355점이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국 7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총출동했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이건희 컬렉션’기증 1주년 기념 전시의 제목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이다. 수집가가 관람객을 집으로 초대해 수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개된 작품은 295건 355점. 그중 국보는 ‘금동보살삼존입상’을 비롯한 6건 13점, 보물은 ‘봉업사명 청동향로’등 15건 20점이 나왔다.
다만 조명에 의한 손상 우려로 오랫동안 전시하지 못하는 일부 서화 작품은 1~2개월만 전시실에 걸린다. 정선이 그린 회화 ‘인왕제색도’는 5월까지 공개하고,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6월에만 감상할 수 있다. 고려 후기 불화 ‘수월관음도’와 십장생도 병풍 등도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인왕제색도
인왕제색도
장욱진 가족

 

전시는 기증자의 안목과 취향을 재조명하는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와 네 가지 주제로 작품을 배치한 제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장욱진의 작은 회화인 ‘가족’,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1814년에 쓴 ‘정효자전’과‘정부인전’등 가족 및 사랑과 연관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8세기 달항아리 백자, 기산 김준군의 풍속화도 나왔다. 클로드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가로 2mX세로 1m)’은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할 대표작으로 꼽힌다.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2부의 세부 주제는 인간, 자연, 물건이다.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 산수화, 불화를 통해 각 시대 화가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박물관 큐레이터와 미술부장 등은 박수근의 ‘한일’, 이중섭의 ‘판잣집 화실’,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책가도 병풍 등은 꼭 감상할 것을 권했다. 관람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고, 현장 구매도 이뤄진다. 회차(월ㆍ화ㆍ목ㆍ금ㆍ일요일은 총 15회)당 정원은 100명. 온라인에서 70매, 현장에서 30매를 판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는 다음 달까지 거의 매진됐다. 6월 관람권 예매는 5월 2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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