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나무 무슨 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덜덜 떠는 사시나무 마당 쓸어 싸리나무”
우리 조상들이 즐겨 부르던 전래 동요 <나무 타령>의 한 부분이에요. 노랫말 속에 싸리나무가 보이죠? 마당을 쓰는 싸리비는 싸리나무 줄기로 만들었어요. 또 사립문에 싸리 울타리, 가장자리를 둘러치는 싸리발 모두 싸리나무로 만들었지요. 
싸리나무의 줄기를 삶아 벗겨 낸 껍질을 ‘비사리’, 하얗고 매끈매끈한 속은 ‘속대’라고 해요. 그중 비사리는 맷방석ㆍ둥구미ㆍ망태기 등을 만드는 데 쓰고, 속대로는 채반ㆍ다래끼ㆍ소쿠리 등을 만들었어요. 싸리나무는 땔감부터 회초리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참 많이 쓰인 나무랍니다.

 

<우와! 신비한 식물 이야기& 탐구 >

고마운 회초리
한 선비가 장원급제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지나는 마을마다 사람들이 나와 축하해 주었지요. 큰 말에 올라탄 선비의 모습은 참 늠름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선비가 길가의 싸리나무를 보고는 말에서 내리더니 큰절을 올렸어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선비에게 그 까닭을 물었어요.

 

“제가 게을러질 때마다 이 싸리나무로 만든 회초리가 저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이 나무가 아니었으면 어찌 제게 오늘이 있었겠습니까?”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선비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었답니다.


왜 싸리나무로 회초리를 만들었을까?

아주 옛날에는 부모님들이 자식을 잘 가르쳐 달라고 훈장님에게 싸리나무 회초리를 선물했대요. 다른 나무들은 상처를 내거나 살 속에 피를 맺히게 하는데, 싸리나무는 크게 상처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자료 제공=‘GUESS? 식물 백과’(정명숙 글ㆍ이혜영 그림ㆍ이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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