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 불어요.”
<나팔 불어요>라는 동요예요. 나팔꽃은 노랫말처럼 해님이 방긋 웃는 아침에 꽃을 활짝 피워요. 그 모습이 마치 나팔 같아 보이지요. 그러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시들어 버려요. 피어 있는 시간이 서너 시간밖에 안 되는 거예요. 줄기는 덩굴져 버팀대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요. 줄기에는 거친 털이 아래를 향해 나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높이 버팀대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요. 나팔꽃은 대기오염이 심하면 잎의 표면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때문에 오염 정도를 알려 주는 지표 식물로 이용해요. 나팔꽃에 반점이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우와! 신비한 식물 이야기& 탐구 
나팔꽃이 된 화가
옛날에 그림을 잘 그리는 한 화가가 있었어요. 화가는 마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부인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마을의 질투 많은 지주가 화가의 부인을 강제로 잡아다가 높은 성에 가두어 버렸어요. 사랑하는 부인을 빼앗긴 화가는 날마다 슬퍼하며 부인의 모습을 그렸답니다. 그러고는 부인이 갇힌 성 밑에 그림을 묻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지요. 

그날 밤, 부인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성 밖을 내려다보았어요. 그런데 나팔 모양을 한 꽃이 줄기를 뻗으며 성벽을 타고 올라오고 있는 거예요. 부인은 그 꽃이 남편의 영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사랑하는 부인을 억울하게 빼앗긴 남편의 슬픔 때문일까요? 나팔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랍니다.

덩굴식물이란?
덩굴식물이란, 줄기가 하늘을 향해 곧게 서지 않고 다른 물건을 감거나 거기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을 말해요.

보통 식물은 꼿꼿이 서고 튼튼한 줄기를 만드는 데 양분을 쓰지만, 덩굴식물은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뿌리를 강하게 하는 데 양분을 써요. 그리고 광합성 작용을 활발히 하여 많은 꽃과 큰 열매를 맺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답니다.


/자료 제공=‘GUESS? 식물 백과’(정명숙 글ㆍ이혜영 그림ㆍ이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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