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극도로 약해진 노인, 휠체어나 침대에서 일생을 보내야 하는 환자 등의 어려움 중 하나는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운동을 할 수 없으니 근력과 심혈관계(심장과 혈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계통)가 약해지면서 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죠. 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거나, 최소한 유지할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활발히 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운동 약물’이 실용화될 것으로 보여요.

 

 

몸속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합성
운동 약물은 어떻게 먹는 것만으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걸까요? 운동 약물이 사람의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링 기술’이 필요해요. 몸속 혈액에 들어 있는 다양한 물질의 형태를 분석하고, 그 변화를 예측하는 검사지요. 아직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운동 약물은 없지만 실제로 개발된 실험용 약품이 있어요.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GW1516’과 ‘AICAR’이지요. 하지만 이 약들은 화학적 합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미지수랍니다.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아직 실험이 더 필요한 단계지요. 화학적 합성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2018년에 프랑스 연구 팀도 비슷한 기능의 약물을 개발했어요. 연구 팀은 동물이 운동할 때 근육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아펠린’이라는 단백질을 찾아냈지요. 이를 늙은 생쥐의 혈액에 주입한 결과, 근육량이 증가하고 근육 줄기세포가 근육으로 성장하는 능력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운동 약물이 실용화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대단히 많을 거예요. 뭐가 있을까요? 우선 근육 및 심혈관계를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겠지요.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각종 질병도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비만과 싸우는 데 큰 무기가 될 수 있고요.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운동 약물이 완전히 실용화되려면 철저한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해요.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운동 약물은 앞으로 10년이면 어느 정도 실용화될 것이라고 해요.

 

먹기만 해도 근육, 지구력 늘어나
운동 약물과 비슷한 약을 들어 본 적 있을 거예요. 올림픽 같은 큰 규모의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면 뉴스로 접하기도 하죠. 먹기만 하면 힘이 세지는 약. 바로 도핑용 약물과 비슷해요. 물론 도핑용 약물은 짧은 시간 동안만 신체 능력이 개선될 뿐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 운동 약물과는 차이가 크지만요. 그런데 운동 약물을 도핑 수단으로 사용하다 들통난 사례가 있답니다. 2009년 프랑스 반도핑 기구는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AICAR이 도핑 약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어요. GW1516 역시 도핑 약물로 분류되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요. 도핑은 명백한 부정행위지만, 이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운동 약물이 도핑에 쓰일 정도라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이니, 하루빨리 제대로 된 임상 시험을 진행해 꼭 필요한 곳에 활용하자는 의견이지요.

 

<ZOOM IN 미래 과학!>

운동 약물을 무제한 허용해선 안 되는 이유
최신형 운동 약물은 사람이 운동할 때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물질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요. 그만큼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고 효과도 크죠. 하지만 운동 약물이 남용될 경우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만 체력을 극한까지 높일 수 있거나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는 약물을 구입할 돈이 없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지요. 또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나아가 약을 사기 전에는 사용법과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받도록 해야 해요.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유통 과정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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