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건후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그때, 어딘가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뒤돌아보니 가은이가 초코 과자를 한 입 베어 물고 있었어요.
“가은아! 나도 초코 과자 하나만 줘!”
“안 돼! 오늘 내 용돈으로 하나에 500원 주고 산 거란 말이야. 먹고 싶으면 500원을 줘.”
건후는 주머니를 뒤적였어요. 하지만 돈이 하나도 없었죠. 대신 필통 속에 있던 지우개가 눈에 들어왔어요.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이 지우개랑 바꿔 주면 안 돼? 이거 새 거야 새 거!”
가은이는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싫어. 난 지우개는 많아. 대신 샤프심이랑은 바꿔 줄 수 있어. 지금 샤프심이 필요하거든.”
“그래? 잠시만 기다려!”
건후는 지우개를 가지고 봉진이에게 갔어요.
“봉진아! 너 샤프심 많지? 내 지우개랑 바꿔 주라.”
“샤프심은 많은데 난 지우개는 필요 없어. 수학 시간에 쓸 각도기라면 모를까.”
봉진이도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건후는 지우개를 들고 현지에게 갔어요.
“현지야! 너 각도기 2개 있지? 내 지우개랑 바꿀래?”
“지우개? 마침 잘됐다. 나 지우개 다 써 가는데. 좋아! 각도기랑 지우개랑 바꾸자.”
건후는 가지고 있던 지우개를 현지의 각도기와 바꿨어요. 건후는 각도기를 들고 봉진이에게 달려갔어요.

 

“봉진아! 여기 각도기 있어. 이제 샤프심이랑 바꿀 수 있지?”
“좋아! 여기 샤프심 있어.”
건후와 봉진이는 각도기와 샤프심을 맞바꾸었어요. 건후는 곧장 가은이에게 달려갔어요.
“가은아! 여기 샤프심 있어. 초코 과자랑 바꿔 줘!”
“어? 건후야 미안. 조금 전에 지영이한테 500원을 받고 초코 과자를 줬어.”
건후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 순간 배 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더 크게 들렸어요.
 

 

 

 

1. 물건과 물건을 주고받아요
옛날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 ‘물물 교환’이라는 방법을 사용했어요. 물물 교환은 서로 필요한 물건끼리 바꾸는 것을 말해요.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의 가짓수가 많지 않았던 아주 오래전에는 괜찮은 방법이었어요. 하지만 물물 교환에는 단점이 많았어요. 우선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과는 물물 교환을 할 수 없었죠. 나는 쌀이 필요한데 상대방이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밀가루와 바꾸자고 하면 바꾸지 않겠죠? 그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생선 같은 음식은 금방 상해 버린다는 문제도 있었어요. 

2. 물물 교환의 불편함을 없애요
물물 교환이 불편했던 사람들은 고민했어요. ‘더 편하게 물건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생겨난 게 바로 화폐(돈)입니다. 화폐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물건 대신 화폐를 들고 다니며 내가 원하는 물건과 바꿀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에 사람들은 조개껍데기, 돌로 만든 도구, 비단, 소금 등을 화폐로 사용했어요. 그러나 이런 화폐들도 무겁고 오래 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부산에서 서울까지 여행하는데 돌로 만든 돈을 들고 다닌다면 얼마나 무겁겠어요?

3. 지폐와 동전이 등장해요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화폐를 점점 더 쓰기 편한 재료와 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고려 시대에는 삼한중보와 삼한통보를, 조선 시대에는 상평통보와 같은 동전을 사용했어요. 이후 여러 번 모습을 바꾼 우리나라 화폐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지금의 10원, 50원, 100원, 500원, 1000원, 5000원, 10000원, 50000원의 형태를 갖게 되었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화폐는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에 비해 훨씬 가볍고 또 오래 쓸 수 있어요. 

4. 다양한 형태의 화폐를 사용해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폐나 동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화폐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카드가 대표적이죠. 마트나 식당에서 부모님이 체크 카드나 신용 카드로 계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요즘은 기술이 더 발전해서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 화폐로 값을 치를 수도 있답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암호 화폐도 등장했어요. 
 

 

 

레벨 업!

경제 어휘력 쌓기

 

물물 교환 : 원하는 물건을 돈으로 사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과 직접 바꾸는 것을 말해요.
지석이는 가지고 있던 구슬 5개를 민정이의 연필 3자루와 물물 교환했다.

화폐 : 내가 갖고 싶은 상품이나 원하는 서비스로 바꿀 수 있는 지폐나 동전 등을 말해요.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는 ‘원’이야. 미국의 화폐 단위는 ‘달러’지.

동전 : 구리와 아연 등 금속으로 만든 동그랗게 생긴 돈이에요.
우리나라에는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있어!

지폐 : 종이에 인쇄하여 만든 화폐를 말해요.
만 원짜리 지폐에는 세종대왕님이 그려져 있어요.

전자 화폐 : 형태는 없지만 컴퓨터 등을 통해 화폐의 기능을 하는 화폐를 말해요.
지수의 엄마는 스마트폰에 있는 전자 화폐를 이용해 음식 값을 계산했다.
 


/자료 제공=‘나도 세금 내는 아이가 될래요!’(옥효진 글ㆍ서정해 그림ㆍ청림라이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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