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을 내는 열매채소 , 고추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매운 고추! 고추가 매운 이유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이에요. 캡사이신은 고추의 껍질과 씨앗 등에 들어 있는데, 특히 씨앗이 붙어 있는 흰 부분에 가장 많이 들어 있어요. 고추는 다른 동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널리 널리 번식하려고 캡사이신을 만들어 내는 거랍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고추를 즐겨 먹었어요. 익지 않아서 푸른빛을 띠는 풋고추는 된장에 찍어 날로 먹거나 튀겨서 부각으로 먹고, 꽈리고추는 작고 매운맛이 덜해 조려서 먹어요. 
또 가을에 고추가 빨갛게 익으면 잘 말려 고춧가루를 만든 다음, 고추장과 김치를 담가요. 고춧잎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고, 고추씨로는 기름을 짜는 유용한 열매채소랍니다.

우와! 신비한 식물 이야기& 탐구

고추는 전쟁할 때 썼던 공격 무기?
임진왜란 때의 일이에요. 우리나라의 거북선과 용감한 의병들 때문에 곤경에 빠진 일본군은 꾀를 내었어요. 당시 우리나라에 없던 고춧가루를 성안으로 날려 보내자는 거였지요. 우리 군사들이 매운 고춧가루 때문에 눈도 못 뜨고 정신없이 재채기하는 틈을 타서 공격하려는 속셈이었어요. 하지만 고춧가루를 처음 접한 우리 군사들은 일본군의 꾀에 빠지기는커녕 그것을 반찬의 양념으로 썼어요. 매운맛이 썩 좋았거든요. 전쟁이 끝나자마자, 우리나라는 일본의 고추씨를 들여와 재배하였답니다. 
공격용 무기로 날아온 고추가 이제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로 환영받게 된 거예요.

왜 금줄에 붉은 고추를 달았을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장독대를 신성한 곳으로 여기며 금줄을 둘렀어요. 나쁜 기운을 흡수하는 검은 숯, 잡귀를 물리치는 붉은 고추, 늘 푸른 소나무처럼 장맛도 변치 말라고 솔가지. 이 세 가지를 엮어 매단 금줄에는 부정한 기운을 막고 싶었던 우리 조상들의 염원이 담겨 있어요.

 

고추의 매운맛 정도는 어떻게 측정할까요?

 

생각 키우기
매운맛의 정도를 수치로 표현할 때는 ‘스코빌 지수’로 표현해요. 1912년 윌버 스코빌(Willbur Scoville)은 고추 추출물에 설탕물을 섞어, 매운맛이 느껴지는지 아닌지 혀로 측정했어요. 가령 매운맛을 없애는 데 5천 배의 설탕물이 필요하면 5000스코빌(SHU)인 셈이죠. 현재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라는 기계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의 양을 측정한답니다. 

정답: ①
 

/자료 제공=‘GUESS? 식물 백과’(정명숙 글ㆍ이혜영 그림ㆍ이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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