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독자들
인간은 태어난 첫해에 말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연스럽게 말하게 돼요. 그러나 말하는 것과 달리 읽는다는 건 꽤 복잡하고, 완전히 잘 읽게 되기까지 무척 긴 시간이 걸려요. 중국어든, 영어든, 아랍어든, 말하게 된 다음 읽는 법을 배우려면 주의를 기울여서 천천히 배워야 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잘하고 있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세요! 

물론 최초의 독자들, 즉 처음으로 글을 읽은 사람들이 책부터 읽은 것은 아니에요. 최초의 독자들은 염소 값으로 얼마를 냈는지, 누가 어떤 땅을 가졌는지를 표시한 그림과 상징, 기호를 읽었어요. 앞에서도 보았듯이, 고대 국가들에서는 곧 언어를 완전하게 옮겨 쓴다는 생각을 해냈어요. 오늘날 우리가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아주 적은 수의 사람만 글을 읽을 줄 알았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리스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을 읽은 것도 학자나 필경사뿐이어요. 필경사는 글자를 옮겨 적는 것 이외에도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일을 했지요. 수천 년간 필경사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읽었어요. 사실, 소리를 내지 않고 눈으로 글을 읽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읽는 법을 배워 재미 삼아 스스로 글을 읽게 된 19세기 이후부터랍니다. 

책들을 위한 집
도시가 커지고 사람들이 이웃과 물건을 사고팔게 되면서 읽고 쓰는 것이 더 필요해졌어요. 우리 선조들은 점토판, 파피루스, 양피지에 많은 글을 남겼어요. 그래서 이것들을 어떻게 보관할지 생각해 내야만 했지요. 지금처럼 고대에도 중요한 문서를 모으고 보관한 곳은 도서관이었답니다. 고대 아시리아 왕 아슈르바니팔(재위 기원전 668~기원전 627년)은 수도 니네베의 도서관에 쐐기 문자로 쓴 점토판을 3만 개 넘게 보관했어요. 4000년 된 <길가메시 서사시>는 이곳에서 발견되었지요. 이 이야기는 문자로 적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랍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기원전 285~기원전 246년경 설립)은 고대에 가장 큰 도서관이었어요.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수십만 개나 있었다고 해요. 항구에 도착하는 배들은 책을 싣고 오면 신고해야 했고, 이 책들은 필경사들이 기록하는 과정을 거쳐 도서관에 보관되었어요. 여기서는 의학이나 시 등 주제에 따라 책을 분류해 보관했어요. 두루마리들은 그리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정리했고요. 이라크 바그다드의 ‘지혜의 집’이나 서아프리카 말리 팀북투의 도서관은 배움의 중심지가 되었답니다. 학자들은 그곳에 모여 지식을 나누고 학생을 가르쳤어요. 

뉴욕 공공 도서관의 단면도, 1911년
뉴욕 공공 도서관의 단면도, 1911년

물론 우리는 지금도 책을 모으고 보관해요! 이 책을 포함해 출간된 모든 책은 법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에 등록돼요. 세계에서 가장 큰, 런던에 있는 영국 도서관에는 1300만 권 이상의 책이 있어요. 이 책들을 모두 보관하려면, 길이가 자그마치 746킬로미터에 이를 만큼 많은 책장이 필요해요. 그래서 책 대부분은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어요. 여러분이 사는 곳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은 어떤가요? 크기는 다르지만 사서들이 책을 잘 관리하고 정리해 두는 건 어느 도서관이나 똑같아요. 모두에게 문을 활짝 열어 두는 것도요!

/자료 제공=‘어린이를 위한 음악의 역사’(메리 리처즈 글ㆍ김설아 옮김ㆍ첫번째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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