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나는 가락 속에 풍자와 해학이 한데 어우러진 우리의 전통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탈춤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탈춤’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모두 22건의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탈춤의 역사와 함께 등재목록에 오른 다른 나라의 인류무형유산도 안내한다.

◇신명 나는 탈춤의 흥과 멋…22번째 무형문화유산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의 등재 여부를 심사한 뒤 “탈춤은 구전 전통과 공연예술, 춤ㆍ음악ㆍ연극과 같은 전통을 비롯해 탈을 만드는 전통기술을 통해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적 신분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이다. 각 지역의 문화 정체성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앞서 탈춤은 이달 초 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판정을 받아 등재가 확실시됐다. (소년한국일보 11월 3일 보도)
우리 탈춤은 춤과 노래, 연극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예술로 꼽힌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면서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학계에서는 우리 탈춤이 단순한 탈놀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부조리나 갈등, 도덕적 모순을 유쾌하게 풍자하면서도 그 끝에는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춤과 차별된다고 본다.
관객의 동조와 야유를 극적 요소로 활용하고, 현대 예술에 영감을 제공하는 점 역시 특색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가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는 △속초사자놀이(강원무형문화재) △퇴계원산대놀이(경기) △예천청단놀음(경북) △진주오광대와 김해오광대(경남) 등이다. 

봉산탈춤
봉산탈춤
예천청단놀음
예천청단놀음
탈춤
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탈춤이라는 뿌리는 같지만 남부지역 특히 낙동강 서쪽 지역인 통영ㆍ고성ㆍ가산 등의 탈춤은 ‘오광대’로, 부산 동래와 수영에서는 들 놀음이라는 뜻의 ‘야류’로 부르고 있다.

◇3~4일, 무형유산 등재 축하 기념공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인정받은 우리 탈춤을 알리기 위한 한마당이 서울과 안동, 통영에서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3~4일 서울 남산국악당,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통영예능전수관에서 행사를 연다. 3일과 4일에는 양주별산대놀이와 퇴계원산대놀이 등 서울과 경기 권역에 소재한 7개 단체가 모여 흥겨운 마당을 연다. 이 기간 통영예능전수관에서는 각 지역 오광대와 야류 공연을 볼 수 있다. 4일에는 관노가면극과 예천청단놀음 등 강원ㆍ경북 권역에 소재한 탈춤 단체 4곳의 공연을 통해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다.

 

평양냉면ㆍ바게트는 조상의 ‘손맛’지키려는 노력

평양랭면(냉면)과 바게트. 평양냉면은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메밀가루 반죽물로 뽑은 국수사리에 여러 고명을 놓고 감칠맛 있는 국수 국물을 부어 만든 평양 지방의 특산 음식이다.

평양랭면
평양랭면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무게 250g의 프랑스 ‘국민 빵’바게트는 1유로(약 1360원) 안팎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 출신인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바게트는 매일 하는 의식이자, 식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나눔과 즐거움의 동의어”라고 말했다. 하루에 1600만 개, 연간으로 따지면 60억 개의 바게트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바게트
프랑스 바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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