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7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에 목록 적은 기록 ‘보잠발기’선정

“150여 년 전 고종ㆍ명성황후 혼례 때 어떤 비녀를 썼을까?”
국립고궁박물관이 7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을 4일 선정해 발표했다. 이 기록물의 표지에는 ‘보잠발기’(寶簪件記)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보잠’은 보배로운 비녀를, ‘발기’는 주로 왕실 의례에 쓰이는 물품 등을 작성한 목록을 일컫는다. 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첩 표지는 직물로 만들어졌으며, 종이 표면에는 물품의 목록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일련의 표시를 한 뒤 흐트러짐 없이 글을 쓴 점이 눈에 띈다. 기록물에서는 가장 큰 의례를 행할 때 입는 대례복에 갖추는 ‘큰머리’와 궁중 머리 모양 중 가장 약식 형태인 ‘조짐머리’등 머리 모양에 따라 장식하는 비녀를 나눠 작성했다. 이 기록물은 4일부터 박물관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에서도 해설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박물관은 과학문화 전시실 개편을 위해 18일부터 12월까지 전시실을 임시로 휴관한다. 이곳은 천문ㆍ의학ㆍ무기 등 조선 시대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한 공간으로, 1434년에 제작된 물시계 ‘자격루’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이번 개편을 통해 천문 관련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실을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특히 돌에 새긴 천문도 가운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을 중심으로 전시물을 다시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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