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의 절정이다. 때맞춰 전국의 수목원과 식물원이 봄축제를 진행한다. 봄은 그러나 식물원이나 생태공원에만 있는 게 아니다. 주변 아파트나 공터, 야산에는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전하는 풀꽃들이 앞다퉈 피어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이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노래한 바로 그 야생화들이다. 4~5월에 볼 수 있는 풀꽃들을 사진으로 안내한다. 전국 수목원의 봄꽃 축제도 묶었다.

◇수목원 봄꽃 축제
아침고요수목원은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봄꽃 축제 ‘스프링 홀릭(Spring Holic)’을 연다. 수목원이 자랑하는 정원에 튤립ㆍ수선화ㆍ펜지ㆍ패랭이꽃ㆍ알리섬 등 200여 종의 봄꽃과 100여 종의 목본성 식물을 소개하는 자리다. 경기 광주의 화담숲은 30일까지 ‘화담숲 봄 수선화 축제’를 진행한다. 자작나무숲과 탐매원에서 37종 10만 송이의 수선화를 즐길 수 있다. 히어리와 미선나무 등 각양각색의 봄 야생화들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도 산림박물관에 실감형 콘텐츠 ‘광릉숲, 친구들아 놀자’를 새롭게 전시했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24일까지 ‘제5회 목련 축제’, 전남 장흥군 하늘빛수목정원은 30일까지 ‘제8회 튤립축제’,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은 5월 31일까지‘수선화 튤립 축제’를 연다. 튤립 축제도 마련된다. 충남 태안군은 5월 9일까지 안면읍 꽃지해변 코리아 플라워파크에서 ‘제11회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를 차린다. 전 세계 100여 종의 튤립을 감상할 수 있다. 3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 튤립 축제도 24일까지 열린다.

 

◇봄 야생화 
봄에는 벚꽃과 복사, 앵두, 진달래만 있는 게 아니다. 4~5월에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풀꽃과 나무를 소개한다.

봄맞이꽃
봄맞이꽃

△‘봄맞이꽃’: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앵초과의 두해살이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꽃으로 ‘애기봄맞이’가 있다. 
 

말냉이
말냉이

△‘말냉이’: 주로 크고 억센 식물 이름에 붙은 ‘말’처럼 냉이 종류 가운데에서 가장 키가 크다. 10~60㎝ 정도. 
 

광대나물
광대나물

△‘광대나물’: 윗부분의 잎이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발레리나가 옷을 입고 빙그르로 도는 것처럼 보인다. 남부 지방에서는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처녀치마
처녀치마

△‘처녀치마’: 꽃 모양과 색깔이 세련된 아가씨가 입는 치마같이 생겼다. 꽃대를 높이는 것은 꽃씨를 더 멀리 퍼트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선화
수선화

△‘수선화’: 촘촘히 등을 맞대고 무리를 이룬 모습이 무척 어여쁘다. 생명력이 강해 꽃이 져서도 한 알의 구근이 80년 가까이 산다. 꽃말은 ‘조건 없는 사랑’과 ‘부활’.
 

애기똥풀
애기똥풀

△‘애기똥풀’: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 줄기를 자르면 그 단면에서 노란 액체가 나온다. 이것이 애기의 똥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별꽃
별꽃

△‘별꽃’: 별을 닮은 꽃을 피운다. 꽃잎은 5개이지만 각각 깊게 갈라져 있어 10개처럼 보인다. 귀여운 이름과 달리 가장 악성 높은 잡초 가운데 하나다. 
 

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이름처럼 꽃의 모양이 날아가는 제비를 닮았다. 꽃 2개를 서로 걸어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내기를 해서 ‘씨름꽃’으로도 불린다.
 

△‘산괴불주머니’: 삼각형 모양의 노리개를 ‘괴불’이라고 한다. 괴불주머니류 가운데 산에서 자라 붙여진 이름이다. 50cm의 두해살이풀로, 꽃말은 ‘보물주머니’. 
 

히어리
히어리

△‘히어리’: 빛을 받으면 하얗게 반사돼서 보인다는 ‘희다’에서 유래됐다. 꽃말은 ‘봄의 노래’. 우리나라에는 단 1종만 자생한다. 
 

금낭화
금낭화

△‘금낭화’: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 4장의 꽃잎이 심장 모양으로 핀다. 주머니들이 활처럼 긴 꽃대에 줄지어 피어 종을 달아 소리를 내는 악기처럼 보인다.
 

박태기나무
박태기나무

△‘박태기나무’: 밥을 튀겨놓은 ‘밥티기’를 닮았다. 꽃봉오리가 구슬을 닮아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고 부른다. 꽃은 자홍색으로, 가지의 마디 부분에서 10여 개씩 모여 핀다. 
 

명자나무
명자나무

△‘명자나무’: 화려한 듯 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새빨갛지만 수수한 느낌이 난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의 꽃이 있다. 명자꽃, 산당화, 풀명자로도 불려진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