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이 24일까지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이와 연계해 제58회 수원화성 문화제(8~10일)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또 축제와 맞물려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 사업의 핵심인 우화관 복원에 들어간다. 우화관은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묵던 곳. 축전을 계기로 정조가 화성행궁을 지은 이유, 축제 주제인 의궤와 대표 행사 등을 담았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24일까지 공연·전시등다양한 문화 행사

 

△정조는 누구? 
정조(재위 1776~1800)는 조선의 제22대 임금이다. 선왕인 영조(1694~1776) 28년에 사도세자(1735~1762)와 혜경궁 홍씨(1735~1815)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왕세손 시절에는 할아버지인 영조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조는 어릴 적에는 엄청난 독서광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정치 싸움에 휘말려 1762년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1789년 아버지의 무덤을 양주 배봉산(서울 동대문)에서 수원 화산(경기 화성시)으로 옮기고 이름을 ‘현륭원(융릉)’이라고 지었다. 이듬해에는 극락왕생을 바라며 용주사를 세웠다. 사찰 안에는 정조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용주사 효행 박물관’이 있다. 이 융릉과 함께 있는 무덤이 건릉이다. 정조와 효의 황후를 모신 무덤이다. 따라서 사도세자와 그의 비(현경 왕후)를 모신 묘가 융릉이다.

△화성행궁은?
정조는 아버지의 묘를 옮기면서 동시에 이상 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바로 수원화성이다. 이 성곽은 1794년 2월 공사에 나서 2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때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거중기 등의 첨단 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이번에 복원에 나서는 화성행궁은 이름 그대로 화성에 있는 행궁을 말한다. 행궁은 임금이 한양(지금의 서울) 밖을 행차했을 때 머물던 일종의 별장이다. 규모는 21개 건물 576칸에 이른다. 온양행궁, 남한산성 행궁 등 다른 것과 비교해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도 빼어나다. 그 때문에 경북궁의 ‘부궁’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정조가 수원에 이처럼 큰 행궁을 지은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효심 때문이다. 정조는 융릉을 세운 이듬해부터 승하한 1800년까지 11년 동안 열세 번이나 화성을 찾아 융릉을 참배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 1795년 화성 행차의 규모가 가장 컸다.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가 회갑을 맞는 해였기 때문이다. 당시 7박 8일간 수행한 인원은 6000명이나 됐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의 주제는 ‘의궤’

의궤

(의궤 :의궤(儀軌)는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이라는 뜻이다. ‘국가전례의 따라야할 기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왕조는 왕세자 및 왕비 책봉, 궁궐의 축조와 수리 같은 국가 맟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기록했다. 이를 정리한 국가기록물이 바로 의궤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31일까지 의궤 특별전을 차린다. 을묘년 8일간의 행차와 수원에서 펼쳐진 왕실잔치 행사를 기록한‘원행을묘정리의궤’, 한국 성곽의 정점인 수원화성 축성과 신도시 수원 건설의 모든 것을 담은  ‘화성성역의궤’등 수원화성과 관련된 의궤가 모두 전시된다. 최초의 한글 의궤인 ‘뎡니의궤(정리의궤)’도 나왔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현륭원 원행과 수원화성 축성에 대한 것을 한글로 정리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주제는 ‘의궤가 살아있다’이다. 이 기간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기록유산인 의궤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차려진다. 수원화성 동북포루에는 20m 길이의 대형 미디어월이 설치돼 화성성역의궤 등의 원본 영상을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정자 ‘방화수류정(국가지정 보물 제1709호)’은 건물이 아름다워 수원화성의 최고 명소로 꼽히는 곳. 이 기간 수원화성 축성과정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인형극 ‘화성, 완성하다’가 공연되고, 수원화성을 야간에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만, 축전의 모든 프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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