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려면 나라 전체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를 알고 있어야 해. 경제가 불안할 때 잘못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보거나 자산이 아예 사라져 버릴 수도 있어. 
또 환율의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해. 우리나라는 해외로 수출하는 산업이 경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야. 각 나라의 돈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원,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 중국의 위안 등이 있어. 이런 돈들을 서로 바꿀 때 기준이 되는 것은 미국의 달러야. 
어느 나라 돈이든 달러와 교환하는 비율을 기준 환율로 삼고 있지. 예를 들어 미국 돈 1달러를 얻기 위해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면, 우리나라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000원이야. 이때 일본 엔화의 기준 환율이 1달러당 100엔이라면, 우리나라 돈 1000원은 일본 돈 100엔과 맞바꿀 수 있게 되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떠올랐어. 그리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었지. 기축통화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거래할 때 기본이 되는 화폐를 말해. 
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1달러와 바꾸기 위해 우리나라 돈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야. 이것은 우리나라 돈이 달러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해.
미국 달러에 더욱 큰 힘을 실어 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974년 미국과 특별한 협정을 체결했어. 강대국인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안전을 지켜 주는 대가로 석유 가격을 무조건 달러로만 받기로 한 거지. 그 결과 달러가 없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석유를 수입할 수 없게 되었어.
환율이 너무 낮으면 수출하기 어렵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달러도 부족해져. 무역 적자가 생기는 거야. 무역 적자란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는 것을 뜻해. 무역 적자가 계속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나빠진다고 생각하고 대출해 준 돈이나 투자금을 돌려받으려고 해. 1997년에는 달러 대출을 받아 투자한 많은 기업들이 파산했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많았어. 또 외국인들이 그동안 투자했던 달러를 챙겨 떠나는 바람에 시중에 달러가 부족해져 환율이 크게 치솟았지. 정부는 환율이 치솟는 것을 막으려고 가지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계속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지. 다행히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달러를 빌려 겨우 해결할 수 있었어.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4천 억이 넘는 달러를 보유하면서, 경제 상황에 따라 환율을 조정하고 있어. 만일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 잠시 투자를 멈추어야 해. 1997년 일어났던 위기처럼 경제가 갑자기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일지 모르기 때문이야. 얼마 전인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되자 우리나라의 환율이 치솟기 시작했어. 모두 안전한 자산인 달러를 가지려고 하는 바람에  어느 나라에서나 환율이 올랐어. 또 전쟁을 벌이는 두 나라는 그동안 전 세계에 석유나 곡물 같은 원자재를 공급해 온 곳이었어. 그렇기 때문에 전쟁으로 석유ㆍ천연가스ㆍ밀 같은 원자재의 수출을 중단하거나 줄여 버리면서 전 세계의 물가가 크게 올랐지. 그렇다면 이런 위기의 상황에는 어떤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바로 평소 원자재에 꾸준히 투자해 온 사람들이야.

원자재에는 석유ㆍ천연가스ㆍ농산물ㆍ금ㆍ구리 등이 있어. 최근에는 아무리 금리가 오른다 해도 은행에 100만 원을 맡겼을 때 1년 동안 5만 원(5%) 이상의 이자를 받기는 어려워. 또 금리가 오를 때는 주식의 가격이 내리기 때문에 100만 원을 주고 산 주식 가격이 80만 원이 될 수도 있고 70만 원이 될 수도 있지. 주식은 크게 오르는 만큼 크게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런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100만 원으로 원자재를 사 두었다면 손해가 아니라 큰 이득을 볼 수 있지. 위기가 닥치면 항상 원자재의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거든. 금과 은은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기 전부터 세계 어디서나 화폐처럼 쓰이던 금속이야. 특히 금화나 금덩어리가 있으면 어디를 가든 시장에서 파는 물건은 거의 살 수 있지. 
금은 귀금속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산업에도 꼭 필요해. 미래 산업에 필요한 금속인데도 캐낼 수 있는 양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 사실 금과 은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원자재는 구리야. 구리는 인류가 석기 시대 다음으로 청동기 문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준 금속이거든. 당시 구리는 전쟁에 쓰일 무기, 농기구, 사냥에 쓸 화살촉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귀한 금속이었어. 지금도 구리는 동전ㆍ전선ㆍ수도관ㆍ반도체ㆍ모터 등을 만드는 재료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 또 총탄을 만드는 데도 쓰이기 때문에 전쟁 같은 위기 때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대표적인 원자재야.

그래서 전 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은 원자재 투자를 하고 있어. 갑자기 경제 위기가 찾아와 투자한 주식, 각종 금융 상품, 땅, 집의 가격이 폭락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야. 요즘은 금과 은뿐만 아니라, 곡물 회사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직접 농토를 사들여 식량을 생산하기도 해. 앞으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야. 우리나라는 오히려 인구가 줄고, 쌀값도 떨어지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래서 투자를 할 땐 세계 뉴스도 살펴보고, 환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야.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기후 변화나 전쟁으로 곡물 생산은 줄고 있어.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농토가 물에 잠기거나 반대로 사막으로 변하는 현상이 계속 심해지고 있거든. 최근엔 히말라야 산맥의 눈이 녹으면서 그 아래 있는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큰 홍수가 일어나기도 했어. 이렇게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이 줄어들면, 그만큼 식량이 귀해지고 식량 산업의 이익은 더 늘어날 거야.
자, 지금부터는 투자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다시 정리해 볼게. 첫째 환율에 대해 알아보고, 지금이 투자하기 적당한 때인지를 판단해야 해. 둘째 경제가 불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일단 가장 안전한 투자인 은행 예금에 자산의 일부를 맡겨야 해. 셋째 남은 자산이 있다면 이익을 크게 낼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거야.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원자재야. 갑자기 경제가 불안해져 주식 가격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원자재에도 조금 투자를 해 두어야 하거든. 원자재는 주식이 폭락하는 경제 위기가 와도 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자료 제공=‘교양 꿀꺽 주식과 투자로 어떻게 돈을 불릴까’(유윤한 지음ㆍ이창우 그림ㆍ봄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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