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여성에 초점 맞춘 불교 미술품 기획전 오늘 개막··· 6월 16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이 ‘여성’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미술품을 살피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27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불교 미술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외 27곳에서 불화와 불상, 나전경함 등 불교 미술품 90여 건을 모았다. 일본 도쿄박물관 등 해외에 있는 불교 미술품도 52건 빌려왔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
금동 관음보살 입상

전시작 중에는 7세기 중반 제작된 높이 28cm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 눈에 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가져갔다가 2018년 6월 존재가 다시 알려진 불상으로, ‘백제의 미소’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출품작은 15세기 조선 불전도 세트인 ‘석가탄생도’(일본 소장)와 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이 소장한 ‘석가출가도’다. 각각 석가모니 탄생 전후로 여러 장면과 출가를 묘사한 불화로, 한 세트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도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하다.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당대 최고 권력자의 아내 혹은 어머니였을 진한국대부인 김씨가 충혜왕(1315-1344)의 영가천도(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것)를 기원하기 위해 1345년 조성한 ‘법화경’사경(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작업이나 그러한 경전)으로,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품인 조선 시대 불화 ‘석가여래삼존도’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보물 ‘약사여래삼존도’도 처음 선보인다. 조선 문정왕후(1510-1565)가 조성해 1565년 점안한 400폭 불화 중 일부다. 전시 기간 화~금요일 매일 두 차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간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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