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VS 케이블카

다음 달 초까지 서울과 제주, 경주 등 전국이 연분홍 벚꽃 물결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개나리와 진달래도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려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꽃 개화에 맞춰 전국이 봄축제로 들썩거리는 가운데 봄꽃과 빼어난 풍경을 땅 위에서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꽃과 바다, 하루가 다르게 색을 바꾸는 산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전국의 이름난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소개한다.

△모노레일
모노레일(monorail)은 선로가 한 가닥인 철도를 이른다. 차체가 선로에 매달리는 방식과 선로 위를 구르는 방식이 있다. 전국에는 60개 이상의 모노레일이 운영되고 있다.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은 새 단장을 마치고 최근 운행을 재개했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하늘광장에서 계룡산 상부에 있는 옛 미군 통신대까지 왕복 3.54km를 잇는 노선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모노레일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 화담숲에 있다. 수목원 서쪽 이끼원 입구에서 화담숲 정상, 분재원 사이를 지나는 1213m 순환선이다. 이맘때 진달래와 벚꽃이 절정을 맞는다.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해 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다. 
경북 울진군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은 동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모노레일 여행지. 4.8km 코스로 죽변등대, 하트해변, 봉수항을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속도는 조금 빨리 걷는 수준인 시속 5㎞이다.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다.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비봉산(531m) 정상에 오르면 그림처럼 펼쳐진 청풍호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청주시도 청주동물원을 찾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을 위해 설치한 모노레일을 3월부터 운행 중이다. 얼룩말사~열대관, 독수리사~전망대 등 상행길만 2개 코스로 운행된다.
포천아트밸리 모노레일은 50인승으로 입구에서 천문과학관 입구까지 약 410m를 왕복 운행한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울산 장생포 고래 관광단지에 있다. 지상 3~5m에 선로가 위치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게 특징. 삼척 환선굴 모노레일은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402m 구간에 복선으로 건설됐다. 걸어서 30분이 걸리지만 모노레일을 타면 6~7분에 닿는다. 충북 단양군의 만천하스카이워크도 모노레일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400m 구간을 시속 4km로 이동하면서 주변 경관을 관찰할 수 있다. 최대 경사각이 28도나 돼 이동 자체가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케이블카
전국의 관광용 케이블카(Cable car)는 50여 개에 이른다. 그중 2008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통영 케이블카는 매년 100만 명 이상씩 탑승객을 맞으며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드넓게 펼쳐진 다도해 경관과 통영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명량해상 케이블카는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해역을 오간다. 울돌목은 명량대첩의 전승지이기도 하다. 총길이는 960m. 춘천 삼악산의 호수 케이블카는 3.6km로 15분가량 걸린다. 경기도 화성의 서해랑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2.12km 날아간다. 만조 때 찰랑거리는 바다, 간조 때 넓게 드러나는 갯벌, 해질녘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 등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운행 길이는 3.51㎞. 케이블카에 오르면 해발 1381m의 가리왕산 하봉 정상까지 2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평창 발왕산 케이블카는 100대의 8인승 케빈이 이어진 7.4km 구간을 오간다. 국내 최대 길이다. 용평리조트 드래건 플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해 드래건 캐슬 하차장에 이르는 18분 동안 해발 1458m의 발왕산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전남의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3.23km에 이른다.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과 바다 위를 지나 고하도에 이르는 구간으로, 다도해의 금빛 낙조는 물론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주탑 높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55m이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로 2014년부터 손님을 맞고 있다. 1.5km 구간을 지나는 동안 오동도 등 다도해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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