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장소 선택 자유롭고 비용도 저렴··· 문화해설사 안내도 ‘인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이달 31일까지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을 펼친다. 교통과 숙박 등의 할인 혜택을 주는 만큼 잘 활용하면 좀 더 싸게 가족 봄맞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색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는 게 ‘시티투어 버스’(City Tour Bus)다. 서울 등 85곳에서 300개 이상의 노선이 운영 중이다. 요금이 1만 원 이내로 싼 데다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고 문화해설사가 설명도 해 줘 인기다. 봄을 맞아 본격 운영을 시작한 전국의 주요 시티투어 버스를 안내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는 연간 2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서울의 시티투어 버스는 ‘타이거 버스’.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해진 코스를 순환 운행한다. 경복궁 등 주요 궁궐과 N서울타워, 국립중앙박물관, 롯데월드타워까지 모두 투어 코스에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투어 시간과 탑승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1일권으로 해당 코스 탑승권을 구입하면 첫차부터 막차까지 하루 종일 이용이 가능하다. 경남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개막전야제가 열리는 22일부터 축제 마지막 날인 4월 1일까지 창원 시티투어 버스 특별노선(2층버스 두 대)을 운영한다. 1시간 동안 진해 지역 주요 벚꽃 명소인 진해역과 경화역을 경유해 달린다. 1회 구입으로 당일 진해루 또는 경화역 승강장에서 환승할 수 있다.
커피 도시로 유명한 강릉시는 기존 버스노선을 활용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티(Sea Tea) 버스’를 매일 40분 간격으로 16회 운행하고 있다. 탑승객들은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들고 시내버스 요금만 내면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이색 카페를 만끽할 수 있다. 경포 등 해변 13곳과 BTS 정류장,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까지 지역의 인기 관광 장소를 만나볼 수 있다. 춘천시는 금ㆍ토요일에 ‘춘천 야간 시티투어’를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노선이다. 춘천역에서 출발해 레고랜드, 풍물시장, 소양강 스카이워크(번개시장)를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이용객은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경남 김해시도 올해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 시티투어 버스 3대를 운영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볼 수 있는 가야유적 코스를 비롯해 권역별 투어 등 4개 코스를 운행한다. 10명 이상 예약제로 운영되며,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문화유적지와 관광명소에 대한 안내와 해설을 곁들여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다.
충남 천안시는 올해 관광코스를 새롭게 구성한 천안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그중 토요일의 ‘빵카달달 코스’는 빵 체험과 유관순 열사 사적지, 독립기념관 등을 둘러보게 된다.
강원 태백시도 지역 대표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태백 관광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화~일요일까지 매일 운행하는 정기 코스와 지역 축제, 대덕산 금대봉, 여름철 야간 등 기획 코스로 운영한다. 예약은 태백관광 누리집(tour.taebaek.go.kr)으로 하면 된다.
인천시도 3월부터 인천 시티투어 버스 노선을 개편해 운영 중이다. 특히 기존 8개로 구성된 테마형 노선에는 인천 주요 관광지인 소래포구와 월미도 코스를 신설해 10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 4~9월의 노을야경 투어에는 기존의 왕산마리나 코스에 을왕리 해변 코스가 보태진다. 경북 경산시는 3월부터 시내 주요 관광 명소를 돌아보는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둘째 주 목요일 갓바위 일원을 돌아보는 ‘소원성취 투어’등으로 구성했다. 
전북 김제시도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요일별로 총 6개 코스로 나눠 운행한다. 이달 30일까지는 요금 50% 할인 이벤트를 한다.
익산 시티투어는 관광객 취향에 맞게 순환형(주말ㆍ공휴일), 테마형(예약), 고백(종교ㆍ문화탐방) 등 3가지 형태로 운행한다. 순환형과 테마형 시티투어 요금은 1일 2000원이다. 
경기 연천군은 1호선 전철 개통에 따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 정각 연천역에서 출발한다.
강원도 동해의 시티투어 버스 운행은 4월부터 재개된다. 지난해 4~12월까지 운영된 투어버스 탑승객은 4275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 3293명보다 982명이나 늘었다.
부산에서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해운대 일대를 도는 레드라인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아리랑열차 연계형 시티투어 버스 3코스를 지난해부터 추가 운영 중이다.
대구시도 군위군 편입 등을 계기로 ‘대구 시티투어’노선을 추가해 22일부터 운영한다. 도심 순환노선과 테마노선 등 2가지로 구분된다. 관광객은 원하는 정류장에 내려 주변을 둘러본 다음 다음 버스를 탈 수 있다. 여수와 태백, 경북 청도군, 원주에서도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티버스 투어를 운행해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남양주시 ‘땡큐버스’

경의중앙선은 서울 시민들이 경기도 교외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여행 수단이다. 운길산역에 내린 후 50m 걸으면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빨간색‘트롤리버스’가 있다. 내부에는 나무로 만든 의자가 설치돼 있다. 남양주에서는 관광용버스뿐 아니라 시내 버스로도 활용하고 있다. 남양주시에는 이 버스 이름을 ‘땡큐버스’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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