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매우 많은 나라들이 있어. 나라마다 잘하는 것도 다르지. 독일은 자동차를 잘 만들고,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잘 만들고 호주는 축산업이 발달했지.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적은 비용으로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면, 그 나라는 그 상품에 집중하게 될 거야. 이것을 ‘특화’라고 해. 
어느 나라나 특화 상품이 있어. 그리고 각 나라들은 특화 상품을 서로 사고팔지.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호주(오스트레일리아)에 팔고 호주는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파는 거야. 그러면 두 나라 모두에 이익이 돼. 이런 점 때문에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무역이란 나라 간에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말해. 

일반적인 상품뿐만 아니라 요즘은 기술이나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까지도 사고팔 수 있지. 항공 산업이 발달한 미국은 비행기 만드는 기술을 다른 나라에 팔 수 있고 우리나라는 영화나 드라마를 수출하기도 해. 무역은 수출과 수입으로 나눠볼 수 있어. 다른 나라로 물건을 파는 것을 수출이라고 하고, 반대로 다른 나라의 상품을 사들이는 것을 수입이라고 하지. 

수출과 수입을 통틀어서 무역이라고 부르는 거야.

석유를 생각해 봐. 우리나라에서는 석유가 전혀 나지 않아. 그래서 중동이나 미국 등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삼겹살은 어떨까? 우리나라도 돼지를 키우기는 하지만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국민의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단다. 그래서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지. 망고나 파인애플, 석류 등의 과일도 다른 나라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이처럼 무역은 우리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해. 
주변을 보면 외국에서 수입한 물건들이 아주 많아. 제품을 잘 살펴보면 메이드 인(made in)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것은 그 제품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알려 줘. 만약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면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라고 표기되지. 요즘은 특히 중국산 제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많이 볼 수 있어. 


수출을 많이 하면 왜 좋을까?
우리나라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을 정도야.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규모가 큰 나라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차이를 무역수지라고 불러. 

수출은 우리나라가 상품을 외국에 내다 팔아 돈을 버는 것이고, 수입은 외국 상품을 사오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쓰는 것이야. 벌어들이는 돈이 쓰는 돈보다 많으면, 무역수지 흑자라고 해. 반대로 수입을 많이 해서 쓴 돈이 더 많으면 무역수지 적자라고 하지. 
무역수지가 흑자여야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어. 우리나라는 1986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이후 거의 해마다 흑자를 유지하고 있단다. 
즉, 수입보다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거지. 1960년대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약 1억 달러(약 1200억 원)로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어. 하지만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을 거듭한 결과, 지금은 그때보다 6천 배 정도 늘어난 6500억 달러(2022년 기준)의 수출을 하고 있단다. 대한민국 정말 대단하지? 
수출을 많이 하게 되면 우선 기업이 건강해져. 더불어 나라 살림도 좋아지지.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가 계속 쌓여 우리의 외환보유고도 튼튼해지지.

외환보유고는 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외환의 양이야.

특히 미국 달러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외화야. 외환보유고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질 때 우리 경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 1997년 말 우리나라는 외국에 진 빚을 갚을 돈이 부족해 곤란에 처했는데, 그 이유는 외환보유고가 적었기 때문이야. 당시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외화를 빌려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

 

세계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
나라 간에 무역을 하다 보면 종종 다툼이 일어나곤 해. 이러한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역의 규칙을 만들어 운영하는 국제기구가 있단다. 바로 세계무역기구(WTO)야. 세계무역기구는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단체야. 1994년 4월 15일 모로코에서 세계 125개국 무역 대표들이 7년 반 동안이나 논의한 끝에 만들어졌지. 세계무역기구의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어. 세계무역기구와 더불어 중요한 무역 제도는 자유무역협정(FTA)이야. 자유무역협정은 다른 나라 상품을 차별하지 말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하자는 약속이야.

상품이 수출되면 수입한 나라에서는 세금을 매겨. 이를 관세라고 하지. 그러면 수입된 상품은 관세만큼 비싸지게 되고, 비슷한 성능과 품질을 가진 그 나라 상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돼.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가 그랜저라는 차를 5천만 원에 미국에 수출하는데, 미국에서 1천만 원의 관세를 매기면, 미국에서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6천만 원이 돼. 그러면 미국 사람들은 그랜저가 비싸다고 사지 않겠지. 대신 관세가 없는 미국산 자동차를 찾게 될 거야.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면 수출품에 대해서 관세를 낮게 매기거나 없애서 좀 더 자유롭게 무역을 할 수 있어. 2004년 4월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지.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는 모두 59개국이야.

/자료 제공=‘교양 꿀꺽 경제는 어떻게 움직일까’(윤현주 지음ㆍ임다와 그림ㆍ봄마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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