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만에 되살아난 ‘경복궁 계조당’

문화재청, 문종과 순종의 일상과 유물 엿볼 수 있는 전시 마련··· 내달 18일까지
조선 시대 왕세자의 집무 공간이자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공간인 경복궁 계조당이 문을 활짝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왕세자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모습 그대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12월 18일까지 계조당에서 ‘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전시를 연다. 계조당은 경복궁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 권역의 중심 건물이다.

세종이 훗날 문종(재위 1450~1452)이 되는 왕세자가 정무를 보거나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공간으로 쓰기 위해 1443년 건립했다. ‘계승해 비춘다’는 이름부터 왕위 계승을 상징한다.신하들이 조정에 나아가 왕세자에게 예의를 보이는 ‘조하’를 드리거나 궁중 잔치인 ‘진찬’이 열리는 등 세자의 공간이었던 동궁에서도 핵심 건물로 여겨졌다.
지난 9월 110여년 만에 되살아난 계조당은 두 왕세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정면 5칸ㆍ측면 3칸 규모로, 내부에는 왕세자 책봉 과정에서 임금이 왕세자에게 내리는 죽책, 도장을 복제한 유물 등 10여 점을 선보인다. 계조당을 쓴 두 왕세자(문종과 순종) 관련 유물도 감상할 수 있다. 순종이 왕세자로 책봉될 당시인 1875년 만든 옥도장은 네모난 몸체에 용 모양 손잡이가 붙여져 있는데, 복제된 유물로 직접 도장을 찍어볼 수 있다. 상상 속 동물인 기린이 그려진 깃발 등 왕세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장도 볼거리 중 하나다. 계조당 내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 전시 기간 토ㆍ일요일에는 해설사와 함께 계조당과 자선당 등 동궁의 건물을 둘러볼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열린다. 회차당 15명씩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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