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까지 미디어 아트 전시, 직접 기획 참여하고 내레이션도

몰입형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인 ‘라이트룸 서울’이 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문을 열었다. 개관 기념으로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6)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미디어 아트 전시를 내년 5월 31일까지 마련한다. 올해 2월 영국 런던에서 개관한 ‘라이트룸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전시를 국내로 들여온 것이다.

전시장 규모는 가로 18.5mㆍ세로 26mㆍ높이 12m. 20여 개의 프로젝터와 1000여 개의 스피커를 갖춘 전시장은 바닥까지 5개 면을 한꺼번에 스크린으로 사용해 관객이 호크니의 그림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빈센트 반 고흐나 폴 세잔 등 고전 거장의 작품을 재구성한 다른 몰입형 전시와는 달리 생존 작가인 호크니가 전시 기획에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내레이션도 맡아 자신의 작업 방식과 의도를 직접 설명해 준다. 
전시는 ‘원근법 수업’, ‘카메라로 드린 드로잉’, ‘수영장’등 모두 6개 주제로 50여 분 동안 풍경화와 사진 콜라주, 무대 디자인 등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호크니가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작업하는 과정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마치 관람객이 작가의 등 뒤에서 작업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료 관람.

▽데이비드 호크니는?
호크니는 동시대 예술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60여 년 동안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에 30여만 명을 끌어모으며 인기 화가임을 증명한 바 있다. 앞서 2018년에는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020억 원에 낙찰되며 생존 작가 작품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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