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한국일보와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공동 주최한 ‘제20회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후원 문화체육관광부ㆍ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ㆍ한국아동문학인협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에 뽑힌 네 어린이의 작품을 싣습니다. 이 본보기글을 읽으며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바랍니다.
 

‘어둠을 딛고 일어서기’
임효주(서울 언주초등 5학년)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선택들에 의해 나아간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우리의 삶이 불행하다고,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희망 한 줄기 보이지 않고 삶의 색과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는 순간…. 이러한 순간은 우리 삶 속에 불현듯 찾아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 또 후회하며 기어이 스스로를 무너뜨린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해미도 그랬다. 해미네 가정은 불균형하게 간신히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버티고 있었다. 언제나 부모님은 대기업의 높은 위치에서 일을 하기에 분주했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줄곧 무기력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던 해미는 학교에서의 교우 관계도 무너져 버렸다. 결국엔 힘이 쎄고 인기가 많은 지수네 아이들에게 매달리고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던 해미는 반의 왕따이던 경아를 따돌리고 괴롭히려는 지수의 계획에 휘말려 삶의 일부분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착한 딸로 살고자 했던 해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해미의 3년 된 오래된 일기장이 바다를 쏟아내었다. 그러고는 해미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인 ‘시간의 섬’으로 이끌고 간다.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해미는 그 섬에 들어가 우연치 않게 한 제안을 받게 된다. 그 제안은 시간의 섬 검은 탑에 사는 가탈이 한 것으로, 해미에게 과거를 고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 대가는 해미의 황금깃털, 즉 과거를 고치는데 필요한 해미만의 도구였다. 가탈은 고통스럽고 더 이상은 과거를 고쳐 봤자 힘들어질 것 같을 때 자신에게 황금 깃털을 주면 그 고통을 모두 잊게 해주겠다고 했다. 선택의 후회를 거듭하던 해미에게 이것은 절호의 기회였고, 마침내 그는 후회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또 되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선택부터 점점 오래 전으로 돌아간다. 후회한 과거의 순간을 아무리 바꿔도 근본적인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고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시대를 넘어 끊임없이 뒤로, 더 뒤로 돌아갔다. 그러나 결말은 똑같았다. 결국 할머니는 원래보다 더 일찍 돌아가셨고, 해미는 행복과 온전한 만족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해미와 몇 년을 살아온 할머니는 초조하고, 어딘가 다른 해미를 본 과거의 할머니는 해미의 이야기를, 해미의 고통과 슬픔을 모두 들어주었고,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불을 끄는 순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겁을 먹게 되지. 하지만 어둠을 견디다 보면 눈앞의 것들이 서서히 보이게 되잖니?”
그랬다. 어둠은 지나가고 다시 빛을 되찾는 거다. 삶이 그런거다. 그렇게 해미는 가탈에게 깃털을 넘겨 삶을 중단하는 대신 시간의 섬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현재의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삶의 선택과 후회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후회없이 살자고.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우리는 어려움과 삶의 난관이 닥치면, 그대로 무너져내려 우리의 선택을 탓하고 자신을 탓하는 우리를 쉽게 볼 수 있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기분. 이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은 기분. 그러나, 우리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시간이 지나 넘어졌다는 것을 금세 잊어버리고 다시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해미 할머니의 말대로 우리는 순간 무서웠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게 된다. 그것이 가탈에게 깃털을 내주면 안 되는 이유다. 시간의 섬에서 시간을 돌리고 계속 뒤로 돌아간다는 것은, 즉 난관을 헤쳐나가지 않고 회피하고 삶에 굴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내가 한 후회들을 생각해 보았다. 친구의 작은 잘못을 일러서 일을 키웠을 때, 너무 자신있게 답을 외쳤다가 틀려서 웃음 거리가 되었을 때, 사소한 일로 친구들 앞에서 울었을 때. 우리는 한번쯤은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런 일을 거듭 후회한다. 이런 후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는 우리의 주변 사람들의 지지, 나의 의지와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괜찮다는 말, 다음에 안 그러면 된다는 말, 주변인들의 따뜻한 위로와 용기의 한 마디. 이것들은 우리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도록 지지해준다. 이러한 과정은 수없이 반복되고, 회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는 성장의 버팀목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극복했을 때의 성취감, 친구들, 가족들과의 관계 향상, 경험과 지식으로 구성되는 내면의 성장. 이러한 변화들은 후회와 극복에서 이루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은 완벽히 만족스러운 삶은 허황된 꿈이라는 거다. 완벽히 만족된 삶은 없다. 주어진 선택지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후회하는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곳을 정했을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 또한 미지수이다. 대부분이 미지수인 우리 삶에 완벽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행복한 삶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행복이 후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닥쳐온 어려움과 잇따르는 후회를 극복함으로써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어 나아가는 삶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이제 질문을 한 가지 하려고 한다. 당신은 후회의 선택지를 바꾸시겠습니까?

▼수상 소감
“친구들에게 현재와 지금의 나로 당당히 살아나가자고 말하고 싶어”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또 저에게 인생의 큰 깨달음을 준 황금 깃털의 주인공 해미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주인공 해미는 과거를 지워주는 황금 깃털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야 함을 깨닫고, 현실에서 생기는 괴로움을 당당하게 해결해 나갑니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선택들로 만들어집니다. 당장의 선택이 괴로울 수 있고, 그 선택의 결정지가 후회로 남을지 만족스러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발판삼아 잘못된 과거를 고치려 애쓰지 말고, 현재와 지금의 나로 당당히 살아나가자고 꼭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완전한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삶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잡을 수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저의 독후감이 많은 친구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로봇이 사는 세상’
이하율(남양주 밀알두레학교 3)

‘에이아이 내니: 영원한 내 친구’를 읽고서 나도 엄마, 아빠가 아니라 로봇이랑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로봇이랑 살면 어려운 일을 당해도 로봇이 다치지 않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로봇이 고장이 난다든지, 배터리가 갑자기 부족하게 되는 것처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특히 겁이 많은 나는 언제나 두려울 것 같다.
나는 로봇은 감정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의 내니는 비록 얼굴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책의 마지막을 보니 별이와 더 이상 함께 해 주지 못하게 되자 별이가 있을 곳을 마련해 주는 마음이 마치 진짜 사람인 별이의 가족 같았다. 
로봇이 더 발달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좋은 점은 사람들이 무거운 짐을 들 때나 힘든 일을 할 때 언제나 도와줄 수 있다. 우리 엄마는 엄마의 직장이 먼 거리라 운전하며 다니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때, 운전을 대신해줄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또 선생님은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힘들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때 만약 로봇 선생님이 대신해 준다면 로봇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담임 선생님은 AI’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그 로봇 선생님은 아이들이 싸울 때에도 감정 없이 아이들을 들어 올려서 능숙하게 대처했다. 그러면 우리 선생님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나쁜 점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직업이 많이 없어질 것 같다. 예를 들면 버스 기사, 택배 기사, 이삿짐센터 아저씨들이 직장을 잃을 것 같다. 심지어 로봇 의사 왓슨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 의사라는 직업도 많이 없어질 것 같다. 이 책에는 별이가 상상한 에이아이 로봇 카페 이야기도 나온다. 만약 진짜 그런 세상이 오면, 세상은 사람 위주가 아니라 로봇 위주가 될 것 같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로봇만 사는 세상이 될 것 같다. 로봇 위주의 세상이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사는 가치가 없을 것 같다. 서로 웃고, 우는 감정 있는 세상이 진정한 따듯한 세상 같다. 그런데 로봇은 감정도 없어서 다른 사람을 축하해 줄 때도 같이 슬퍼해 줄 때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로봇 위주의 세상을 생각하면서 시를 써봤다.

로봇이 사는 세상

그런데 만약…./ 로봇만 생각하는 세상이 되면 어떡하지?/ 로봇 위주로 모든 게 돌아가면 어떡하지?/ 편의점이나 마트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로봇 카페가 생기고/ 로봇 충천소가 생기면 어떡하지?

그러면 사람들은 사는 가치를 잃어버릴 것 같아/ 로봇이 생기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어/ 로봇이 사람보다 적게 생기면 아주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사람들이 자기들 편하려고/ 끝없이 로봇을 만들어 내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딱 좋을 때 멈추면 좋은데…./ 마치 이렇게 지구가 파괴된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사는 가치를 잃어버려서 파괴될 것 같아

로봇은 적절하게 만들면 좋을 것 같아/ 사람들이 마음의 욕심만 버려도 아주 멋진 세상이 될거야/ 더 이상 자기를 위한 욕심으로 가득 찬 개발은 멈춰!/ 이대로도 충분히 편하니까 그냥 이대로 살면 안될까?

 


 

바다와 해녀
허예원(대구 폴리어학원)

▼수상 소감
“아름다운 바다, 깨끗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림 그려”
우리나라 최고 규모의 독후감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엄마는 해녀입니다’라는 책을 읽고 바다와 해녀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가 아름다운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이 책을 읽고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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