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다른 세계와 소통하는 말
많은 고대 조상들에게 말은 인간 세계를 넘어 다른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이었어요. 사람들은 무리 지어 기도하거나 노래하면 신들과 조상들에게 연결된다고 여겼지요. 뉴질랜드에 사는 마오리족의 카파하카 의식 같은 것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있어요. 카파하카 의식에서 부르는 노랫말에는 죽은 사람을 기리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노랫말은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문화를 전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해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적어서 지침서로 삼기도 했어요. 처음으로 적은 말은 종교의 신성한 말들이었어요. 기독교의 성경, 이슬람교의 코란, 유대교의 토라, 힌두교의 베다가 그 예예요. 구약 성서에는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새긴 돌을 가지고 온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십계명은 히브리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지요. 이슬람교에서는 ‘이슬람의 기둥’이라는 것을 따라서 새벽부터 자정 사이에 다섯 번씩 ‘살라트’라고 부르는 기도를 해요. 이렇듯 말은 종교와 철학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요. 힌두교와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기도할 때 ‘만트라’라는 단어나 문장을 계속해서 외운답니다.

 

마법의 말
종잇조각에 적힌 말이 무엇인지 아나요? 마술 쇼에서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사람들은 ‘아브라카다브라’라는 말에 마법의 힘이 있다고 오랫동안 믿었어요. 이 글자 배열은 2세기에 세레누스 삼모니쿠스(?~212)라는 로마 의사가 쓴 의학서에서 처음 나왔어요. 한 줄에 한 글자씩 규칙적으로 줄어들면서 삼각형 모양을 이루지요. 당시 사람들은 이것을 부적처럼 목 주위에 두르고 다녔어요. 그러면 글자가 하나씩 사라지는 것처럼 질병도 사라질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마법의 말을 만들어 볼까요? 오래된 것이어도 괜찮아요!

 

행동에 영감을 주는 말
여러분에게 뭔가 영감을 준 말이 있나요? 1,000년 전 전투에서 사용한 구호부터 유명한 인용문에 이르기까지, 말은 우리가 무언가를 믿게 해요. 1963년에 미국 워싱턴에서 목사 마틴 루터 킹(1929~1968)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어요. 사람을 피부색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그의 꿈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어요.

사람들은 종종 자기가 남긴 말로 기억돼요. 1969년에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은 달에 첫발을 내디디며 이렇게 말했어요.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약 39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서 남긴 그의 말에 전 세계 6억 명의 사람들이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어요. 이 말은 지금까지도 유명해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고 싶다면 적당한 말을 고르는 것이 중요해요. 20세기 초에 영국에서는 ‘서프러제트’라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캠페인을 벌였어요. 여성들에게도 투표할 권리를 달라는 것이었지요. 이들은 1903년에 ‘여성에게 투표권을!’이라고 적은 팻말을 들었고, 1918년에 결국 투표권을 얻어 냈답니다. 베를린 장벽에 적힌 ‘우리는 같은 민족이다!’부터 ‘아랍의 봄’(2010~2012년)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의 ‘독재 정권 물러나라!’까지, 그동안 세계에서는 수많은 팻말 시위가 일어났어요. 그레타 툰베리(2003~ )는 2018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쓴 팻말을 들었어요. 이것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서 기후 행동을 이끌어 냈답니다.

소셜 미디어가 발명되면서 단어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어요. 세계 어느 곳에 살고 있든 똑같은 해시태그(2013년에 처음으로 사용되었어요)를 사용하면, 같은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움직일 수 있지요.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특정한 장소에 직접 나가서 시위하지 않아도 전 세계 어디에서든 ‘#BLM’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지지 의견을 낼 수 있었어요. 소셜 미디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간이 된 것이지요.


/자료 제공=‘어린이를 위한 음악의 역사’(메리 리처즈 글ㆍ김설아 옮김ㆍ첫번째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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