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전에 만들어진 점토판에서 단어들과 이 단어들의 뜻이 발견되었어요. 사람들은 곧 이 언어를 책에 기록하고 분류했지요. 오늘날 우리는 가나다, 또는 알파벳 순으로 배열된 사전에 익숙해요. 하지만 사전들이 항상 그렇게 배열되는 건 아니에요. 기원전 200년경 중국에서 만든 중국어 사전은 주제에 따라 분류되었어요. 
한편, 서기 700년경 이라크 바스라에서 만든 첫 번째 아랍어 사전 <<키타브 알아인>>은 단어를 발음하는 방식에 따라 배열되었지요.
1755년에 새뮤얼 존슨(1709~1784)이 만든 영어 사전처럼 나중에 나온 사전들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같은 작가의 글을 가져와 단어의 역사를 담기도 했어요. 1828년에 노아 웹스터(1758~1843)는 영국의 영어 철자를 간소화한 미국식 영어 사전을 편찬했어요. 
예를 들어 색깔을 뜻하는 ‘colour’는 ‘color’로, 중심이나 가운데를 뜻하는 ‘centre’는 ‘center’로 바꿨지요. 이 두 철자 방식은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어요.
사전은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데 아주 쓸모가 많아요. 친구들과 사전을 이용해 놀이를 해 본 적이 있나요? 먼저 사전에서 낯선 단어를 아무거나 골라 몇 가지 뜻을 만들어요. 그런 다음 그 단어를 본 적 없는 친구가 정확한 뜻을 포함하여 모든 뜻을 읽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뜻이 정답인지 다 함께 맞혀 봐요! 아마 놀랄 정도로 헷갈릴 거예요.
학자들은 정보와 지식을 구성하기 위해 단어를 사용해요.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1707~1778)는 모든 동물과 식물에 속과 종이라는 두 가지의 라틴어 학명을 붙였어요.

예를 들어 호랑이의 학명은 ‘판테라 티그리스’로, 사자의 학명은 ‘판테라 레오’로 붙였지요. 두 학명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단어는 ‘판테라’예요. 판테라는 호랑이와 사자가 사납게 울부짖는 거대한 고양이과 동물에 속한다는 것을 알려 줘요. 오늘날에는 새로운 별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약을 개발했을 때, 또는 우리를 괴롭히는 태풍이나 질병이 등장했을 때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요. 단어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 칼 폰 린네가 만든 식물 분류 체계, 1826년
▲ 칼 폰 린네가 만든 식물 분류 체계, 1826년


뜻을 알아채요!
각각의 언어는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하게 번역할 수는 없어요. 때로는 아예 없는 단어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러시아어에서 밝은 파란색과 어두운 파란색을 뜻하는 단어가 한국어에서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뜻해요. 같은 단어인데도 말이에요. 이것은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색을 다르게 본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몇몇 과학자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번역가들은 책을 번역할 때 알맞은 단어를 찾아내야 해요. <<해리 포터>>는 79개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각 언어의 번역가는 독자가 모든 단어를 이해하도록 확실히 번역해야 했지요. 히브리어 번역본에서는 시리우스 블랙이 크리스마스 노래 대신 하누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번역했어요. 
힌디어 번역본에서는 마법의 주문들을 라틴어가 아닌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적었답니다.
‘번역이 잘못되어서 이해할 수 없음’이라는 유명한 문구가 있어요. 원래의 단어나 문구의 핵심을 잘못 번역하여 뜻이 바뀌는 것을 의미해요.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1835~1910)는 1877년에 화성의 표면을 망원경으로 관찰했어요. 그는 화성의 바다와 대륙, 그리고 그가 이탈리아어로 ‘수로’를 의미하는 카날리(영어로는 ‘channels’)로 불렀던 어두운 선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 단어는 영어로 사람이 만든 물길을 뜻하는 ‘운하(canals)’로 잘못 번역되었어요. 사람들은 누군가가 화성에 운하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무척 흥분했어요! 화성에 있는 이 운하들은 외계인이 만든 것일까요? 화성에 정말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요?

어떤 단어들은 새로운 언어로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오래된 측정 단위를 뜻하는 ‘포론쿠세마(poronkusema)’는 핀란드어인데, 순록이 똥이나 오줌을 누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인 약 7.5킬로미터를 뜻한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자주 의사소통하면서 더 많은 단어를 공유하게 되었어요. 오늘날 ‘피자’나 ‘스시’ 같은 단어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지요. 이렇게 번역할 필요가 없는 단어도 많아요.

/자료 제공=‘어린이를 위한 음악의 역사’(메리 리처즈 글ㆍ김설아 옮김ㆍ첫번째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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