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12월 10일까지 특별전

백제 ‘사마왕’은 제25대 임금인 무령왕(재위 501~523)의 어릴 적 이름이다. 왕권을 강화한 그는 안정적인 국가 운영과 함께 혼란에 빠진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런 무령왕이 숨을 거두고 525년 8월 공주 송산리에 묻히기까지의 과정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였다. 당시 백제 왕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1500년 전 장례가 공주에서 다시 펼쳐졌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 서거 1500주기를 맞아 왕의 죽음부터 장례, 무덤 안치 등 약 27개월의 과정을 조명한 특별전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를 12월 10일까지 연다.

무령왕의 장례를 주관한 성왕의 시선으로 꾸민 전시다. 무덤 주인이 무령왕임을 알려준 ‘무령왕릉 지석’을 비롯한 국보 9건 등 총 697점의 유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장에서는 무령왕이 안식에 들어갔을 때 함께한 유물도 만날 수 있다. 길이 2m 49㎝의 나무 관을 두고 무덤에서 나온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등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백제의 상장례 문화를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서울 석촌동 고분 등에서 나온 의례품도 보여 준다. 무덤을 지키던 짐승 조각(진묘수)인 국보 ‘무령왕릉 석수’도 감상할 수 있다. 왕을 떠나보내는 장면을 구현한 영상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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