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국립박물관이 열세 개나 있어요. 이들 박물관에 가면 신기한 게 참 많아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주먹도끼를 쓰는 선사 시대 사람도 만날 수 있고, 남북극 시대 멋쟁이 짐승얼굴 모양의 기와도 볼 수 있답니다. 이 코너에서는 이처럼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신비롭고, 아름답고, 멋지고, 훌륭한 우리의 문화재를 동시로 만날 수 있어요. 우리 함께 책 속으로 폴짝 뛰어들어가 볼까요?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기와에 새겨진
신라인의 웃는 얼굴
보았니?

친구와 다투고
화났던 일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아팠던 일
아끼던 구슬 잃어버려
속상했던 일
모두 잊고
집에 들어가 쉬라고
신라인이 빚은 기와래.

웃으면 좋아질 거라고
괜찮아질 거라고
환~한 웃음 한 움큼 넣어 
토닥토닥 조물조물 빚었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 보물
/촬영=조명숙
/촬영=조명숙

경주 635년 창건된 영묘사지에서 나온 신라 시대 기와의 한 종류예요. 틀로 어느 정도 형태를 잡은 뒤 손으로 직접 빚어 얼굴의 세부 형상을 만들고 도구를 써서 마무리한,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제작 연대는 7세기 말로 추정해요.

 

 

/자료 제공=‘어린이 문화재 박물관은 살아있다’(조명숙 글ㆍ김진영 그림ㆍ호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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