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산과 들에서 여름꽃이 앞다퉈 피어나고 있다. 연꽃과 무궁화, 백일홍 등이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태양의 꽃’해바라기. 작은 꽃 수백 송이가 모여 하나의 꽃다발을 이루는 해바라기에 대해 살펴본다. 이맘때 열리는 축제와 전국의 해바라기 명소도 귀띔한다.

△해바라기는 어떤 꽃?
향일화, 황금꽃…. 해바라기를 일컫는 말이다. 해(태양)를 닮고,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꽃이 고개를 돌린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 기원 전 2600년경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바라기는 천 개의 씨앗을 품고 있다. 쉽게 말하면 안쪽 나선형 모양의 꽃은 ‘통꽃’이다. 그 꽃 안에 암술과 수술이 들어 있어 우리가 먹는 해바라기 씨가 된다. 통꽃을 둘러싼 혀 모양의 노란색 ‘혀꽃’은 암술이 없어 씨앗을 맺지 못한다. 그럼에도 꽃을 피우는 이유는 꽃가루받이를 도와 줄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서다.

△해바라기 명소와 축제는?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은 해바라기로 유명하다. 21일까지 열리는 축제를 위해 올해 3만 7000㎡ 규모에 40만 송이 해바라기가 심어졌다. 지난해보다 약 1.8 배가 커진 것. 축제 기간에는 품바공연과 화천농악, 함안농요, 버스킹 등이 마련된다. 또 바람개비 언덕과 포토존이 마련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태백 구와우 마을에서도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해바라기 축제가 펼쳐진다. 구와우는 백두대간 고개인 삼수령 아래 구릉지.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평화롭게 누워 있는 모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축제를 앞두고 100만 송이 해바라기들이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8월까지 안성팜랜드에서 열리는 썸머플라워 축제의 중심 꽃도 해바라기. 해바라기밭 사이의 흙길이 동화 속 같은 장면을 연출해 최고의 포토존으로 통한다. 충북 옥천군 보청천변, 경남 거창의 창포원에도 수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여름의 절정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경기 연천 호로고루 유적지 일대에서는 가을의 초입인 9월에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 해바라기 화가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태양의 화가’, ‘해바라기의 화가’로 불린다. 그만큼 해바라기꽃을 자주 그렸다. 이 주제로만 총 11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8년 프랑스 남부 지방인 아를에서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까닭은 자신의 작업실을 장식하고 친구인 폴 고갱(1848~1903)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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