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공포 등 뚜렷한 법령 규정 없어 국가 상징으로만 명시, 종류만 300여종… 꽃잎 형태·색깔에 따라 3가지로 나눠

무궁화는 해바라기와 함께 ‘여름 꽃의 여왕’으로 여겨진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 말 이후까지도 끊임없이 피고 지기를 되풀이한다. 꽃은 아침에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며 피는 것이 특징이다. 무궁화의 날(8월 8일)과 광복절(8월 15일)을 앞두고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모든 것을 Q&A로 안내한다. 올해 열리는 무궁화 전시도 함께 싣는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ㆍ편집=송남희 기자  
 

Q. 무궁화는 국화?
A.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다. 정부와 국가기관을 상징하는 많은 곳에 무궁화 문양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행정안전부가 국가 상징으로 명시했지만 공식적인‘나라꽃’(國花)은 아니다. 태극기와 애국가처럼 제정과 공포 등 뚜렷한 법령 규정을 갖고 있지 않아서다. 지난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국가 행사 때 애국가 후렴 부분에 처음 등장했고, 일제 시대에는 고난을 극복하는 인내와 끈기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고려와 조선 시대 때 과거에서 합격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린 ‘어사화’가 무궁화라는 기록도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Q. 얼마나 피고 지나?
A.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닌다. 초가을까지 100일 넘게 꽃을 피운다. 그중 8월에 가장 많이 핀다. 하루살이 꽃이어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꽃잎을 오므린다. 그래서‘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로도 불린다. 하지만 이튿날 다른 꽃망울이 새로 피어난다. 큰 나무는 많게는 3000송이까지 핀다. 다만, 향기가 없다. 꽃말은 ‘일편단심’.  

Q. 무궁화 종류는?
A. 분홍, 다홍, 보라, 자주, 노랑…. 무궁화 종류는 무려 300여 종이다. 꽃잎(5개가 기본) 형태에 따라 꽃잎이 한 장인 홑꽃과 반겹꽃, 겹꽃 등 3종류로 구분한다. 꽃잎 색깔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배달계는 꽃 중심부에 단심(丹心ㆍ붉은색)이 없는 흰꽃을 말한다. 흰색을 좋아하는 배달민족을 닮았다고 하여 그렇게 불린다. 중심부에 붉은색이 있는 것은 단심계라고 한다. 바탕에 따라 백단심, 홍단심, 청단심 등 3종이 있다. 마지막으로 단심이 있으면서 흰꽃잎에 무늬가 있는 종류는 아사달계다. 꽃잎 안쪽의 붉은빛 둥근 무늬가 벌 등을 꿀샘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안동무궁화는 국내 유일의 재래종 무궁화다. 일반 종보다 절간 마디가 짧다. 하지만 개화 수가 많고 개화 시간이 길며, 잎이 두꺼워 진딧물에 강하다. 산림과학원과 한국 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궁화는 일반 꽃과 달리 겹꽃이 아닌 홑꽃이 아름답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꽃 색깔 역시 흰색과 빨간색이 아닌 분홍색이 가장 아름답다고 응답했다.

Q. 무궁화의 날은?
A. 무궁화의 날은 8월 8일이다. 2007년부터 나라꽃 무궁화를 기념하기 위해 민간단체 주도로 제정한 날이다. 옆으로 누운 8자가 무한대(∞)의 무궁(無窮)을 상징한다는 뜻에서 지정됐다.

Q. 천연기념물 무궁화는?
A. 국내 무궁화 가운데 천연기념물은 강릉 방동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520호)가 유일하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 무궁화는 말라 죽어 천연기념물이 해제됐다. 
방동리 무궁화는 강릉 박씨 삼가 박수량(1475~1546)을 모신 재실 안 동쪽에 살고 있다. 홍단심계이고, 수령은 110세 정도다. 두 줄기가 콩과의 덩굴성 니무인 등 줄기처럼 꼬여 있는 게 이색적이다. 무궁화 줄기 역시 동쪽으로 굽어 있다. 줄기가 대문과 가까워 가지를 뻗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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