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아 ‘조선왕릉문화제’ 등 체험 행사 풍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건설된 검단 신도시 아파트의 입주가 30일 시작된다.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조선 왕릉에서 역대 왕과 왕비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향’의식 체험 행사도 열린다. 올해 조선왕릉문화제도 ‘새로 보다, 조선 왕릉’을 주제로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구리 동구릉, 서울 선릉과 정릉 등 9개 왕릉과 전북 전주 경기전에서 각각 펼쳐진다.
조선 왕릉은 어떤 곳에 세워졌으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왕릉과 궁궐에서 열리는 가을 행사와 축제도 함께 담았다.

△조선왕릉은?
조선 왕릉은 왕족의 무덤이다. 크게 능, 원, 묘로 나뉜다.‘능’은 왕과 왕비, ‘원’은 왕세자ㆍ왕세자빈과 왕을 낳은 왕족의 무덤이다. ‘묘’는 그 나머지 왕족의 무덤을 이른다. 남한에는 총 42기가 있으며, 북한에 2기가 있다. 조선의 10대왕이었던 연산군과 15대 광해군은 무덤이 없다. 대부분의 왕릉은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한양(서울) 부근에 자리한 것도 특징. 다만, 단종의 무덤(장릉)은 강원도 영월에 있다. 구리의 동구릉(한양 동쪽에 있는 아홉 기의 왕릉)은 조선 최대 왕릉군으로,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가 잠들어 있다. 이성계(태조)가 묻혀 있는 동구릉 안 건원릉은 특이하게도 봉분에 억새(청완)가 덮여 있다. 그래서 한식날을 즈음해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가 거행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로 봉분을 만들었다.

▲사진 위에서부터 세종대왕릉, 왕릉의 홍살문, 문인석과 무인석.
▲사진 위에서부터 세종대왕릉, 왕릉의 홍살문, 문인석과 무인석.

 

△왕릉의 구성은?
왕릉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이 홍살문이다. 이름처럼 붉은색을 띤다. 문에 들어서면 신성한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정자각은 제례를 올리는 곳. 무덤 주변에는 왕을 지키는 문석인(문인석)과 무석인(무인석)을 볼 수 있다. 무덤 앞에 자리한 혼유석은 영혼이 놀게 만든 직사각형 형태의 돌이다. 이 밖에 왕릉을 지키는 돌로 만든 호랑이와 양이 무덤 주위에 자리한다. 

△왕릉과 궁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올해 조선왕릉문화제의 백미는 신기술을 활용한 ‘신들의 정원’과 ‘노바스코피1437’이다. 왕이 승하(임금이 세상을 떠남)한 뒤 종묘에 신주를 모시기까지 3년의 과정을 축약한 ‘신들의 정원’공연은 이동형 프로젝션과 조명 등 첨단 공연 기술을 활용한 3차원 판타지 콘텐츠다. 24~25일에는 홍릉과 유릉, 10월 1~2일에는 선릉과 정릉에서 각각 펼쳐진다.
1437년 세종의 객성(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노바스코피1437’은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세종대왕릉 하늘에 별자리 지도를 그린다.
문화제 기간 홍릉과 유릉, 헌릉과 인릉을 방문하면 밤하늘 아래 고즈넉한 왕릉을 느낄 수 있다. 숲길 투어와 음악회, 미션 수행 프로그램 등의 체험도 마련돼 있다.

▲사진 왼쪽부터 종묘대제 제수진설 체험,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 왕릉 체험 행사.
▲사진 왼쪽부터 종묘대제 제수진설 체험,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 왕릉 체험 행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도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고궁청소년문화학교’를 차린다. 10월 1일 창덕궁을 시작으로 2일 경복궁, 3일 덕수궁, 8일 창경궁, 9일 종묘 등 정해진 날짜에 한 차례씩,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인터파크를 통해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매주 금ㆍ토요일 ‘궁궐지킴이’와 함께 특별한 관람을 즐길 수 있다.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7ㆍ8일 제외) 열리는 ‘우리 궁궐지킴이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에 참여하면 명정전을 중심으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내외부 단청을 살펴볼 수 있다. 창경궁관리소 누리집(cgg.cha.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조선 왕실의 중요한 제사였던 ‘종묘대제’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1일과 15일에 걸쳐 ‘종묘대제 제수진설 체험행사’가 열리는 것. 종묘관리소 누리집(jm.cha.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0월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에 구리 동구릉과 고양 서오릉에서 ‘체험 - 국가의 예를 만나다’행사를 한다. 조선왕릉 제향은 역대 왕과 왕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 1회당 제물 진설 체험 20명, 제향 제관 체험 12명 등 총 32명으로 운영된다.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에서 예약을 받는다. 초등 4학년 이상은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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