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맞이는 최대한 반갑게··· 대접 받은 음식은 남기지 말아야

 

터키로 출발
터키는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나라예요. 국토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기 때문에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아주 매력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지요.
터키가 이렇게 매력적인 나라로 알려지게 된 것은 터키 최대의 도시인 이스탄불 덕분이에요. 터키의 국토는 95퍼센트 정도가 아시아 대륙에 있고, 약 5퍼센트 정도만 유럽 대륙에 속해 있는데, 이스탄불이 바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누어져 있는 곳이에요.
이스탄불은 과거 동로마제국(비잔틴제국)의 수도였어요.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리되면서 동로마제국은 이곳 이스탄불에 수도를 정하고, 15세기까지 로마제국의 전통을 이어 왔어요. 그래서 
이스탄불은 이름도 많은데, 과거에는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 등의 이름으로 불렸어요.
터키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은 13세기 말 오스만제국이 건설되고부터예요. 오스만제국은 15세기에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한때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까지 대제국을 건설했어요. 오스만제국은 제1차 세계대전 뒤 1922년에 무너졌어요. 터키는 대륙 자체로만 보면 아시아 쪽으로 더 치우쳐 있지만 국민들은 유럽인이라는 의식이 훨씬 강해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유럽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랍니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동로마제국 시기에 정착된 그리스정교의 흔적도 많이 남아 있어요. 

 

인사는 유럽식으로
터키 사람들은 유럽인이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인사하는 것도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비슷해요. 남성이나 여성이나 만나고 헤어질 때는 주로 악수를 해요. 하지만 친한 사이일 경우에는 악수하고 나서 포옹도 하고, 양쪽 볼을 맞대며 인사하기도 해요. 터키 사람들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연장자를 존중하고 우대하기 때문에 모임에 나가 인사할 때는 항상 연장자와 먼저 악수를 해요.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있다가도 연장자가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해요. 밖으로 나갈 때에도 연장자보다 먼저 나가면 안 돼요. 

‘차이’ 한잔 하실래요
터키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차를 좋아하는 민족이에요. 터키의 전통 차는 ‘차이’라고 하는데, 천천히 마셔야 해요. 빨리 마시면 옆에서 계속 부어 주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배가 부르도록 마셔야 될지도 몰라요. 만약 차를 그만 마시고 싶으면 티스푼을 반대로 눕혀 찻잔 위에 올려놓으면 돼요. 아니면 차를 반쯤 남겨 놓으면 다시 부어 주지 않아요.

터키 전통차와 디저트 바클라바
터키 전통차와 디저트 바클라바

 


손님은 왕
터키 사람들은 손님이 방문했을 때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반갑게 맞이하는 풍습이 있어요. 손님들을 그렇게 대접하지 않으면 가문의 불명예로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손님을 초대하면 먼저 집 안 대청소를 하고, 풍성한 음식을 준비한다고 해요. 조금 여유가 있는 집은 손님에게 줄 선물과 차비까지 준비한다고 해요. 반대로 초대 받은 사람은 꽃이나 사탕, 과일 등을 선물하는 것이 예의예요. 반대로 터키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한 경우라면 최대한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이 좋아요. 

 

음식이 뜨겁다고 입으로 불어서는 안 돼
터키 사람들은 손님을 반갑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식사 자리에 초대하는 경우에는 풍성하게 음식을 준비해요. 우리말로 표현하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준비하는 거지요. 그래서 터키 사람들의 집에 초대 받았을 때에는 가능한 굶고 가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음식을 남기는 것은 큰 실례이기 때문이에요. 
터키에서도 다른 유럽 나라들처럼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안 돼요. 국물을 먹을 때도 절대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하니까 특히 주의해야 해요. 또한 음식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에요. 뜨거운 음식이 나올 경우 음식을 식히기 위해 입으로 후후 불어서도 안 돼요. 또 식사 중에는 돌아가신 분이나 환자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것이 예의예요. 마지막으로 식사 후에는 음식을 준비한 안주인에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예요.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면 안 돼
터키에서 손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람’, ‘저 사람’ 하면서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흔한 일인데, 터키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행동이에요. 터키에서는 신발을 상대방 쪽으로 벗어 놓는 것도 무례한 행동이에요. 또 공공장소에서 코를 풀거나 포옹하는 것도 무례하다고 생각하니까 주의해야 해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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