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을 먼저 알리는 꽃으로 매화와 산수유, 목련이 있다. 하지만 ‘진짜 봄이구나’하고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꽃은 단연 벚꽃이다. 이달 말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줄 전국의 벚꽃 명소를 추려봤다. 이맘때 꽃을 피우는 개나리와 진달래 명소도 함께 담았다.

△벚꽃 개화 시기
벚꽃의 개화일은 표준목의 경우 벚나무 한 그루 가운데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한다. 군락지의 경우 군락지를 대표하는 1~7그루에서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뜻한다. 한 그루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면 ‘만발’로 판정한다. 벚꽃 만개 시기는 개화 후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에서 27일을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28일~4월 4일께, 중부 지방에서는 4월 3~11일께가 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벚꽃은 이달 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벚꽃 명소
대한민국 벚꽃 명소 1번지는 창원시 진해구다. 3월 말이면 벚꽃으로 완전 무장한다. 미국 CNN 방송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으로 꼽은 진해 여좌천 1.5㎞의 꽃개울, 창원 경화역 800m 꽃철길의 아름드리 왕벚나무가 벚꽃의 절정이다. 다만, 안민고개의 십리벚꽃길은 25일부터 4월 4일까지 차량 통행을 막는다. 코로나로 진해군항제도 열리지 않는다. 3년 연속 취소다.
경남 하동의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나풀나풀 날리는 새하얀 꽃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는 이맘때이면 거대한 주차장이 된다. 올해는 벚꽃 개화 실시간 서비스를 군청 누리집(hado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년 도시 경주도 봄이면 벚꽃의 도시로 변신한다. 특히 보문호는 넓은 호수와 벚꽃 터널이 어우러져 황홀경을 선사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는 여의도.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 1.7㎞ 구간인 여의서로 벚꽃길을 걸을 수 있다. 송파구도 3년 만에 석촌호수 벚꽃길을 개방한다.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송파둘레길에서는 벚꽃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거창 덕천서원
거창 덕천서원

거창 덕천서원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벚꽃 명소. 봄에는 만개한 벚꽃으로 황홀한 풍경을 내어준다. 
경남 남해의 왕지마을 벚꽃 터널은 물과 꽃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이다. 4km의 벚꽃길은 드라이브도 괜찮지만 나무 데크를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태화루부터 삼호교까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강릉 경포호에서는 매년 4월 초에 벚꽃 축제가 열려왔다. 이 일대 3㎞ 구간에는 벚나무 800여 그루가 있다.

서산 해마천 벚꽃
서산 해마천 벚꽃
밀양 가곡 벚꽃길
밀양 가곡 벚꽃길

 

천안시 북면, 서산 해미천 벚꽃길, 밀양 삼문동 수변공원과 가곡 벚꽃길도 매년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제천의 청풍호(충주호)도 4월이 되면 화사한 모습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수도권 벚꽃 나들이 명소 중 하나는 파주 마장호수다. 호수 주변 3km 벚꽃길에서는 15년 이상 된 벚나무 500여 그루가 핑크빛 장관을 연출한다. 과천 서울대공원과 렛츠런파크서울도 상춘객으로 붐빈다. 특히 렛츠런파크는 35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연출하는 분홍빛 아치가 절경이다. 공주 계룡산은 충남의 대표 벚꽃 군락단지. 동학사 4km 구간 양옆에 벚나무 100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전북 부안의 개암사로 들어가는 저수지 길도 벚나무가 터널처럼 둘러싸고 있다. 1000년의 역사를 품은 개암사 감상은 덤이다. 영암 월출산의 벚나무는 약 2만 그루. 기암괴석을 품은 산을 배경으로 수놓아져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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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 진달래 명소는?

 

국내 최대의 개나리 군락지는 서울 응봉산(높이 95m). 20만 그루의 개나리로 인해 ‘개나리 동산’으로 불린다. 서대문 안산과 매봉산, 서울국립현충원도 개나리 명소로 꼽힌다. 서울 안양천과 양재천, 중랑천 둔치와 제방에도 4월 초가 되면 개나리로 인해 봄 내음이 물씬 난다. 서산의 용비지(용유지)와 목포 유달산(228m)도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진달래 감상 1번지는 강화도 고려산이다. 부천 원미산, 거제 대금산, 여수 영취산,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대구 비슬산, 밀양 종남산도 빼놓을 수 없다. 창원의 천주산은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이 쓴 국민동요 ‘고향의 봄’의 배경이 된 곳이다. 3월 말에서 4월 초 연분홍과 진분홍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꽃대궐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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