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경기 연속 성공·사상 첫 통산 3000개 돌파… 새 역사는 진행 중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올스타전 투표 중간집계(6일 기준)에서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ㆍ34)가 259만여 표를 얻어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올스타전은 다음 달 21일 오하이오 주에서 열린다. 앞서 커리는 올 시즌 NBA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3점 슛 3000개 돌파해 화제가 됐다. 커리가 쌓아 온 기록과 남다른 기부, 3점 슛 역사 등에 대해 알아보자. 

 

△전 세계 3점 슛 왕 
커리는 159경기 연속 3점 슛(9일 기준)을 성공시키고 있다. 앞서 커리는 2018년 12월 1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달 2일 158경기 연속 3점 슛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5년 전 자신이 세웠던 157경기 연속 3점 슛 기록을 뛰어넘은 데 이어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커리의 놀라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달 15일 레이 알렌(은퇴)이 세웠던 통산 최다 3점 슛(2973개) 기록을 넘어섰으며, 29일에는 3000번째 3점 슛도 성공시켰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통산 3011개. 경기 수는 더 놀랍다. NBA 역대 3점 슛 1위로 올라서기까지 789경기밖에 걸리지 않았다. 알렌의 1300경기를 뛰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커리는 한마디로 3점 슛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릴 만하다. 2012-13시즌부터 7시즌 잇달아 200개 이상의 3점 슛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43%를 웃돈다. 2015-16시즌에는 402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 이는 NBA 역대 한 시즌 최다였다. 
ESPN은 커리가 앞으로 5시즌 정도를 더 뛰고 은퇴할 경우 1450여 개의 3점 슛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통산 4000개 이상의 3점 슛을 기록한 뒤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

△3점 슛의 신이 되기까지
“한계에 부딪혀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커리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됐다. 이후 첫 3시즌은 평균 17.5점을 올리는 그저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구단은 그의 3점 슛 성공률을 눈여겨 봤다. 경기당 2.1개를 성공시키며 44.1%라는 높은 적중률을 보인 것. 다음 시즌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그는 3점 슛 생산 능력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72개의 3점 슛을 터뜨려 레이 앨런이 보유하던 단일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를 받았던 2015-2016시즌에는 402개의 3점 슛을 림에 꽂았다. 

 

이 모든 것은 눈물나는 노력의 결과다. 커리의 키는 190.5cm. 이는 리그에서 키가 작은 가드로 여겨진다. 커리는 그러나 더 크고, 더 강하고, 운동능력이 더 좋은 선수들 앞에서 슈팅 공간을 만들기 위해 움직임이 빠르고 코트 어디서든 똑같은 슛을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을 만들어갔다. 특히 슛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림(지름 46cm)보다 더 작은 것으로 연습했다. 3점 슛 유형도 기존 선수와 다르다. 철저히 만들어진 패턴을 바탕으로 한 ‘캐치 앤 슛’이 많지만, 커리는 2 대 2 플레이에서 가볍게 3점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많다. 빠른 슛 릴리즈도 놀랍다. 공을 잡고 던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리그 선수들의 평균(0.55초)보다 0.15초 앞선 0.4초다. 더욱이 NBA의 3점 라인(7.24m)보다 1m 먼 거리에서 갑작스레 슛을 쏘기 때문에 수비가 어렵다. 그의 맹활약 속에 NBA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3점 슛이 팀의 선택이 아닌 필수 옵션이 된 것이다.

△‘누구나 평등하게’…커리의 기부
커리는 코트 밖에서의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언더아머와 함께 한정판 NFT 운동화를 내놓았다. 개인 통산 최다 3점 슛 기록을 세웠을 때 신었던 ‘커리플로우 9’를 본떠 만들었다.

한정판 NFT 운동화
한정판 NFT 운동화

 

이 운동화를 통해 얻은 모든 수익금은 유소년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기부된다. 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로 끼니를 굶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에게 1600만 끼니의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3점 슛 성공때마다 난민들을 위해 모기장을 선물하고, 불우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기증하기도 한다.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커리 브랜드’를 만들었다. 운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차별 없이 운동할 수 있게 평등한 기회와 환경을 주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2025년까지 유소년 선수 10만 명이 이 브랜드를 이용하도록 돕겠다는 것이 목표다. 

3점 슛 역사

농구의 3점 슛은 1933년에 처음 시도됐다. 이후 공식경기에 도입된 것은 1945년 2월 7일 미국 남자 대학 농구 토너먼트(NCAA)였다. NBA에서는 1979년, 한국에서는 1984년에 도입됐다. 1984년 국제농구연맹(FIBA)은 3점 슛을 국제적으로 채택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3점 슛이 운영됐다. NBA는 3점 슛 거리가 7.24m(양측면 6.7m)이다. 반면, 국내 프로농구와 국제식 농구의 3점 슛 거리는 6.75m이다. 거리는 다르지만 림에 공을 넣는 것은 같다. 국내 통산 3점 슛 1위는 문경은의 1669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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