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과 연말 앞두고 블록버스터 전시회 잇달아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 르네 마그리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겨울 방학과 연말을 앞두고 잇달아 마련된다. 이들 블록버스터 전시회에서는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다수 포함돼 더욱 눈길이 간다. 

 

살바도르 달리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살바도르 달리는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거장으로 혁신을 거듭해가며 끊임없이 작업한 예술가로 꼽힌다. 그의 원화 작품을 모은 ‘살바도르 달리전’이 내년 3월 2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린다. 유화와 삽화를 비롯해 회화ㆍ설치작품ㆍ영상ㆍ사진 등 1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달리의 아프리카의 인상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초현실주의 거장들: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에서도 달리와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려진 젊음
르네 마그리트의 그려진 젊음

전시 포스터에 들어간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1937)은 그의 후원자였던 시인 에드워드 제임스 초상이다. ‘그려진 젊음’도 포함됐다. 달리의 작품은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와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등 33점이나 나왔다. 이 밖에 마르셀 뒤샹과 호안 미로 등 20세기 초 예술혁명을 일으킨 거장들의 회화와 입체 작품 등 180여 점도 함께 볼 수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앤디 워홀, 장 미쉘 바스키아와 함께 팝아트의 대표적인 거장이다. 12월 3일부터 내년 4월 3일까지 서울숲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전: 눈물의 향기’는 대표작‘절망’등 130여 작품이 포함됐다. 전시장에서는 반 고흐의 그림‘아를의 침실’을 그만의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에 오브제와 인테리어 요소를 더해 꾸민 포토존이 설치된다. 
‘행복의 화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20세기 야수파를 대표하는 아트스트다. 12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그의 원화 200여 점과 마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다. 프랑스 현지에서 마티스의 발자취를 따라 촬영한 영상과 마티스의 색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4월 10일까지. 

미하일 라리오노프의 유대인 비너
미하일 라리오노프의 유대인 비너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든 혁명적 걸작들도 올 겨울 서울에 온다. 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 ‘미술의 혁명’을 일으킨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오는 12월 31일부터 내년 4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전’에서는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바실리 칸딘스키의 ‘즉흥’ 시리즈 3점,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대표작이 나온다.

칸딘스키전에 나온 작품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 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은 전시의 백미를 이룬다.
1995년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게티이미지(Getty Images)는 26년간 정치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의 방대한 인류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내년 3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개최되는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는 게티이미지가 보유한 4억 개 이상의 이미지와 1200만 개의 영상 중 330여 점을 선별해 기획했다.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 100주년 기념 전시회’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발굴 당시 상태 그대로 재현한 유물 130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마르크 샤갈은 다채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화풍을 바탕으로 삶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와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르셀 뒤샹 여행 가방 속 상자
마르셀 뒤샹 여행 가방 속 상자

마이아트뮤지엄(서울시 강남구)은 마르크 샤갈 회고전이자 그에게 가장 중요한 예술 창조의 원천이었던 ‘성서’를 주제로 한 ‘샤갈 특별전’을 내년 4월 10일까지 마련한다. ‘강기슭에서의 부활’등 19점의 명작과 함께 4m 크기의 대형 태피스트리 2점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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