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날
전자윤

 

‘힘내’라는 말을 들어도

힘이 나지 않을 만큼

너무 힘든 날

내 손 꼬옥 잡아주는

작은 손

-내 힘을 줄게

친구 서윤이의 말이

나를 일으켰어

‘힘든 날’이

‘날 든 힘’으로 바뀌었어


정말 힘들었나 봐요. 이럴 때는 옆에서 아무리 힘을 내라고 말해도 몸이 움직여주지를 않지요. 마음속으로는 힘을 내야 한다고 열 번 스무 번도 더 외치지만요. 이미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기 때문일 거예요. 
 이때 옆에 다가와 위로해 주는 누군가의 말 한 마디는 다시 없는 위로가 되지요. 그 목소리가 작고 어눌하고 투박할지라도 진심이 담겨있기만 하다면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친구간의 우정도 나날이 깊어지겠지요. 서윤아. 내 친구야. 정말 고마워, 네 말이 지친 나를 번쩍 들어 올리는 ‘날 든 힘’이 되었어. 그 고마움 잊지 않을게.(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전자윤 시인은 2018년 부산 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받았어요. 2021년 첫 동시집 ‘까만 색종이도 필요해’를 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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