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씰(seal)은 ‘착한 우표’로 불린다. 성탄 시즌에 맞춰 대한결핵협회는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며 결핵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올해는‘시즌2 브레드이발소와 함께하는 럭키 크리스마스’씰을 제작해 내년 2월 말까지 30억 원을 목표로 모금에 나섰다. 여기서 잠깐. 우표처럼 생긴 나눔과 사랑의 상징인 씰은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었을까?
△크리스마스 씰은 ‘기부’

2025년도 크리스마스 씰은 ‘시즌2 브레드이발소와 함께하는 LUCKY CHRISTMAS’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재로 선정된 브레드이발소는 브레드와 윌크, 초코 등이 출연해 이발소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네 잎이 모이면 나한테 행운 옴”,“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등 10개의 문구가 씰에 담겼다. 기부스토어(loveseal.knta.or.kr)와 전국 우체국 창구, GS편의점, 초ㆍ중ㆍ고를 통해서 모금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키링ㆍ마그넷ㆍ파우치ㆍ에코백 등 실용성에 중점을 둔 굿즈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1953년부터 대한결핵협회가 제작해온 씰은 결핵의 위험을 알리며 대표적인 기부 통로로 자리매김했다. 한 장에 3000원씩 씰을 판매해 모은 모금액은 결핵 환자 발견 및 치료 지원, 대국민 결핵 인식 개선 사업 등에 사용된다.
△국내외 크리스마스 씰 역사

1904년 12월 10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작은마을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 홀벨은 세계 최초로 씰을 발행한다. 결핵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돕자는 뜻에서 성탄절 우편물에 씰을 붙이며 시작된 모금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고, 오늘날 결핵퇴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처음 발행됐다. 캐나다 선교사인 셔우드 홀(1893~1991)은 씰 첫 도안에 거북선을 그렸다. 식민 통치로 고통받던 한국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일제의 검열로 남대문(숭례문)이 첫 씰의 주인공이 됐다. 강원 고성군에는 셔우드 홀을 기리기 위한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있다. 2층에서는 결핵 퇴치를 위해 힘쓴 셔우드 홀의 삶을 조명한다. 3층은 크리스마스실 전시관이다.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씰

숭례문을 도안으로 한 씰은 1940년까지 9개가 발행됐다. 이후 일제에 의해 중단됐던 씰 운동은 1949년 문창모 박사가 주도해 한국복십자회에서 재개했다. 1953년에는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 범국민적인 모금 운동으로 펼쳐지게 됐다. 협회의 첫 씰 주인공은 색동저고리 소녀였다. 1988년에는 ‘농악놀이’가 국제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어린이와 MZ세대 기호에 맞춰 김연아와 뽀로로, 펭수, 유재석, 손흥민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거나 웃음을 안겨주는 인물과 캐릭터와 협업한 씰을 선보였다. 씰 모금 운동은 이제 우표 옆에 붙이는 형태만은 아니다. 전자파 차단스티커부터 머그잔과 키링(열쇠고리), 파우치, 책갈피 등 실용성 높은 상품을 개발해 일명 ‘그린씰’을 함께 내놓고 있다.
△결핵과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결핵은 결핵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결핵균이 몸 안에서 증식하면서 병을 일으키는데, 약 80%가 폐에서 발생한다. 이를 폐결핵이라고 한다. 질병관리청의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2024)’와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2023)’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결핵환자는 1만 7944명이다. 10만명 당 35.2명이다. 2023년 기준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1331명에 이른다.
결핵환자의 절반은 감염 후 1~2년 안에 발병한다. 주로 기침이나 대화, 재채기 등을 할 때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따라서 결핵 및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2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면 결핵 검사를 받는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기침할 때에는 코와 입을 가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