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친구와의 소통이나 대화 등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소심한 어린이, 수줍어하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어린이 등 다양하다. 이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친구 사귀기에 용기를 주는 책이 잇달아 어린이 서점가에 깔렸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요’(아멜리 자보 글ㆍ이정주 옮김ㆍ책읽는곰 펴냄)의 주인공 샤를로트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녜스를 ‘늑대’라 부른다. 하지만 엄마아빠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불편한 마음만 키워 간다. 이 그림책은 친구 사이의 괴롭힘과 이에 대한 어린이들의 복잡한 심경을 세밀하게 그린 게 특징. 더 나아가 침묵을 깨고 용기 내어 말하기,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등도 담아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고스트 프렌드’(최상아 글ㆍ불곰 그림ㆍ소원나무 펴냄)는 친구 문제로 고민이 많은 열세 살 민지가 ‘완벽한 친구’앱을 스마트폰에 깔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동화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면서 친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먼저 상대에게 진심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민지를 통해 진정한 우정의 참뜻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준다.
‘친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글ㆍ김호정 옮김ㆍ책속물고기 펴냄)는 복잡미묘한 친구 관계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색다른 그림책이다. 닌과 카린은 좋은 친구 사이다. 하지만 카린이 새 친구를 사귀면서 닌은 로네와 단짝이 된다. 친구 관계의 변화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담아냈다.
‘친구 하기 딱 좋은 나이’(김진형 글ㆍ영민 그림ㆍ개암나무 펴냄)는 잘난 척 대마왕 아홉 살 하랑이와 마귀할멈 68세 황선자 할머니의 친구 되기 대작전을 담았다. 친구가 별로 없던 하랑이는 숲 지킴이 활동을 하다 밤과 도토리를 몰래 줍는 수상한 할머니를 발견한다. 그런 하랑이에게 할머니는 친구하자는 제안을 한다. 두 사람은 나이를 뛰어넘어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공감 슈퍼맨’(라슈미 서데슈판데 글ㆍ서울초등도덕과교육연구회 옮김ㆍ에디터 펴냄)의 부제는 ‘공감 능력 향상을 통한 마음 키움 프로젝트’이다. 책 제목과 부제처럼 6단계에 걸쳐‘공감 능력은 기를 수 있으니 모두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공감의 달인이 되어 보자’는 내용을 전한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과 느낌, 관점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도 자연스레 기를 수 있다.
‘깍두기’(유이지 글ㆍ김이조 그림ㆍ제제의숲 펴냄)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배려의 어린이 놀이 문화 ‘깍두기’를 그려 낸 동시조 그림책. 어린이들에게 승리나 패배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으며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신비한 친구 사전’(김지호 글ㆍ그림, 파란정원 펴냄)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호감의 기술, 평생가는 친구가 되기 위한 절친의 기술까지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본문에 가득 담았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친구 관계가 그리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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