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잠수함 ‘장보고함’ 역사 속으로
연말 퇴역 앞두고 19일 마지막 항해··· 34년 임무 마침표
2025-11-21 정준양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 시대를 열었던 장보고함(SS-Ⅰㆍ1200t급)이 올 연말 퇴역을 앞두고 19일 마지막 항해를 끝내면서 34년간의 임무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2년 인수된 56m 길이의 장보고함은 이날 오후 진해군항을 출항해 2시간여의 마지막 항해를 실시했다. 장보고함 첫 항해를 맡았던 안병구 초대함장과 당시 장보고함 무장관, 주임원사 등 인수 요원 4명이 함께했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했다. 이듬해 해군에 넘겨진 뒤 1993년 5월부터 임무를 시작했다. 해군은 함명을 통일신라 시대 청해진을 중심으로 해양을 개척했던 장보고 대사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으로 명명했다. 1992년부터 올해까지 34년간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약 34만 2000마일(63만 3000㎞)을 항해했다. 특히 지난해 환태평양훈련에서는 미국 핵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30여 척을 모의 공격하는 동안 한 번도 탐지되지 않는 등 우리 해군의 우수한 잠수함 운용 능력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장보고함이 연 한국 잠수함의 새 시대는 길이 89m의 국내 첫 3600t급 장영실함이 물려받는다.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해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