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콧물은 ‘우리 몸을 지킨 흔적’이라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며 재채기도 한다. 여기에 으슬으슬 춥다. 감기와 동반되는 게 코딱지. 감기보다 독하다는 독감의 정체는 뭘까? 콧물과 코딱지, 재채기에 대한 궁금증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Q. 올해 독감 유행 속도는?
A.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부터 독감이 시작됐고,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행 흐름이 달랐던 2020~2023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가장 이른 발령이다.
올해 45주 차인 지난 일주일(11월 2~8일)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50.7명이었다. 특히 청소년과 아동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7~12세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8.1명에 달했다.
Q. 독감이란?
A.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주로 코와 목에 가벼운 염증이 생긴다. 목 감기 기침 감기, 코 감기가 대표적이다. 반면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진다. 열과 몸살, 오한, 인후통, 기침과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있으면 독감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뚜렷하고 빨리 퍼지는 특징이 있다.
Q. 콧물과 코딱지는 왜 생기나?
A. 코감기에 걸리면 코의 점막이 부풀고 콧물이 난다. 코가 막히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게 재채기와 코딱지다. 그중 짭쪼름한 맛의 코딱지는 ‘코가 몸을 지킨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콧물을 통해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한다. 묽은 점액인 콧물은 코털 사이에 낀 이물질을 씻어낸다. 그런데 이물질이 섞인 콧물이 빠져 나가지 않고 굳으면 코딱지가 된다.
코딱지가 생기면 감기가 끝나가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코딱지는 건조하면 더 많이 생긴다. 따라서 처음부터 코딱지기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를 끼고 외출하고, 겨울철에는 실내에 가습을 하며 물을 자주 마시면 코딱지 줄이기에 도움이 된다.
Q. 코 풀기는 어떻게?
A. 코딱지는 영장류 등 동물이 갖고 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코딱지가 생기지 않는다. 코 자체가 촉촉하고 코털이 없기 때문. 콧물이 나오면 지나치게 세게 푸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경우 강한 압력 탓에 콧속 혈관이 터져 코피가 나고 자칫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쪽씩 2~3번으로 나눠 푸는 게 중요하다.
Q. 재채기와 속도는?
A. 재채기는 코 안의 신경이 자극받아 갑자기 코로 숨을 내뿜는 것을 말한다. 초당 4m 이상을 이동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 코가 간질거릴 때 “에취”하는 순간 눈이 감기고 머리가 숙여지는 이유다. 특히 몸집이 크고 튼튼한 사람일수록 더욱 강력한 재채기가 나온다. 기침과 재채기 한 번에 3000개, 4만여 개의 비말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Q. 슬기로운 건강 지키기는?
A. 감기에는 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개인 위생 지키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침방울을 통해 번진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을 할때는 옷소매나 손수건, 휴지 등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특히 손을 씻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비빈다.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 부위별로 씻는 게 중요하다. 몸살이나 독감 기운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