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

5월은 어린이날만 있는 게 아니다. 어버이날(8일)과 스승의날(15일), 부부의 날(21) 등 기억해야 할 기념일이 즐비하다. 이 특별한 날에는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여기서 잠깐. 왜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꽃은 카네이션일까? 정조의 효심이 드러난 꽃은 복숭아꽃이다. 어버이날 기원과 세계의 어버이날 풍습을 문답식으로 소개한다.


Q. 어버이날 시작은 ‘어머니날’?
A.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어머니 신을 섬기는 축제가 있었다. 자녀가 꽃과 선물을 드리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현대적인 의미의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1900년대 초 안나 자비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평소에 좋아하던 카네이션을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사회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토머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4년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Mother’s day)’로 공식 제정했다. 참고로 미국의 아버지날은 6월 셋째주 일요일이다. 

Q. ‘어버이날’ 기원은?
A. 우리나라는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어머니의 날’이 제정됐다. 그리고 이듬해 5월 8일 제1회 어머니날 행사가 개최됐다. 그 뒤 1973년 어머니와 아버지를 다 같이 공경하자는 뜻에서 지금의‘어버이날’로 거듭났다.

Q. 어버이 사랑의 상징은 카네이션?

A. 어버이날에 자녀가 부모님께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은 빨간색이 대부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빨간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을 믿습니다’이다. 분홍색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주황색은 ‘순수한 사랑’, 파랑색은 ‘행복’, 보라색은 ‘기품’의 뜻을 지닌다. 꽃을 드릴 때 피해야 할 색은 노란색이다. ‘거절’,‘실망’을 뜻한다. 적백색 카네이션의 경우 ‘당신의 사랑을 거절합니다’라는 뜻이 있다.

Q. 복숭아꽃도 효의 상징?

 

A. 카네이션은 2000년 전 그리스에서 재배한 기록이 있을 만큼 유서가 깊다. 서양에서는 어버이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꽃으로 통한다. 이와 비교되는 꽃이 복숭아꽃이다. 조선 시대 복숭아꽃은 건강과 장수를 의미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조(재위 1776~1800) 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때 건강과 장수를 바라며 한지로 만든 복숭아꽃 3000송이를 드렸다는 기록이 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그린 보물 ‘봉수당진찬도’에도 복숭아꽃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행복이 날아오다’는 꽃말을 지닌 호접란을 드리기도 한다. 

Q. 세계의 어버이날 모습은?
A.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을 따로 기념한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지낸다. 특이하게도 아버지의 날에는 장미를 선물한다. 중국의 충양제(음력 9월 9일)는 우리나라의 어버이날과 비슷하다.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한다. 태국의 어머니날은 시리킷 왕비의 생일(8월 12일). 이날 흰색 자스민꽃을 선물한다. 이처럼 감사의 뜻을 전하는 꽃도 나라마다 다르다. 캐나다는 꽃바구니, 중국은 원추리꽃을 각각 선물한다. 원추리는 ‘어진 어머니’라는 꽃말을 지닌다. 호주는 흰색 국화를 부모님께 선물한다. 
그리스의 경우 어머니날(5월 둘째주 일요일) 남자가 집안일을 맡아서 한다. 여자들은 밖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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