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그리고 떡국을 나눠 먹었다. 여기서 잠깐! 언제부터 세뱃돈을 받게 되었을까? 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의미를 살펴본다. 세배하는 법도 전한다. 

Q.설날은?
A. 설날은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1월 1일)에 해당된다. 한마디로 새로 한 해가 시작되는 날에 근신하며 조상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날이다. 설은 우여곡절을 꽤 겪었다. 일제의 양력 강요로 인해‘신정’이 아닌 ‘구정’으로 불리다 1985년 ‘민속의 날’이 됐고, 1989년 지금의‘설날’이란 이름과 세시풍속을 되찾았다.

Q. 까치설날은?
A. 윤극영 선생의 동요‘설날’에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내용이 나온다. 왜 그믐날이 까치의 설이 되었을까? 가장 힘을 얻는 설은 ‘작은 설’이라는 뜻의 ‘아찬설(아치설)’이 ‘까치 설’로 변했다는 것이다. 즉, 까치설날은 ‘작은 설날’이다. 따라서 까치설은 까치와는 관계가 없다. 예부터 조상이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고 믿었던 까치가 울면 다음 날인 설에 친척과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뜻에서 이렇게 지어졌다는 주장, 까치의 무늬와 비슷한 색동저고리를 설 전날에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Q. 설날 대표 세시풍속은?
A. 그믐날 밤에 자면 눈썹이 희어 진다고 해 밤을 세우는데, 이를 ‘수세’(守歲)한다고 한다. ‘설빔’은 새 옷을 설날에 입는 것을 말한다. ‘빔’은 새 옷을 뜻하는 우리말. 설날 아침에는 조리를 벽에 걸어 두는 풍습이 있었다. 이를 ‘복조리’라고 한다. 윷놀이(척사)와 널뛰기, 연날리기는 설날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대보름날까지 이어졌다. 새해를 축하하는 ‘덕담’도 주고 받았다. 옛날 농촌에서는 ‘나무 시집보내기’도 했다. 과일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우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과일이 더 많이 열린다고 믿었다.

 

Q. 세뱃돈의 시작은?

 

A. 세뱃돈과 관련한 기록이 처음 확인되는 것은 1925년 펴낸 ‘해동죽지’에서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어른에게 세배하면 ‘세뱃값’을 줬다는 기록이 있다. 앞서 18세기 세시풍속지 ‘경도잡지’에는 새해 문안 인사를 올리는 ‘문안비(노비)’가 있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Q. 설날 떡국먹는 풍습은?

 

A. 멥쌀로 길게 만든 흰 가래떡을 썰어 맑은 장국에 넣고 끓인 떡국은 설날 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조선 후기 책 ‘열양세시기(1819)’와 조선 후기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1849)’에도 설날이면 떡국을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 떡국을 한자로 ‘첨세병’(添歲餠)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먹은 떡국 그릇 수에 따라 나이가 더해지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떡국을 끓이는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를 육수로 끓인 장국에 0.5㎝ 두께로 썬 흰떡과 쇠고기 산적, 흰자와 노른자가 구분된 지단을 넣은 것을 떡국으로 본다.

Q. 세배하는 법은?

 

A. 성균관은 설을 앞두고 올바른 세배법을 안내하고,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라고 권고했다. 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다.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말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남녀가 함께 하는 경우 남자가 윗사람이 볼 때 왼쪽에 서고, 여성이 오른쪽에 선다. 일어선 다음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읍’(揖)을 한다. 어린이들은 절을 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예의에 어긋난다. 말없이 절을 먼저 한 다음 어르신이 덕담을 건네면 그제야 “건강하세요” 등으로 화답해야 한다.
성균관은 떡국ㆍ나물ㆍ구이ㆍ김치ㆍ술(잔)ㆍ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도 보기로 제시했다.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라고 덧붙였다.

Q. 설날 관련 속담은?
A. 옛날에는 떡국 국물을 만들 때 잘사는 집은 꿩고기를, 서민들은 닭고기를 많이 썼다고 한다.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설을 거꾸로 쇘다’는 동지섣달보다 해동 무렵인 이때가 더 춥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설은 질어야 풍년이고 보름은 맑아야 풍년이다’도 있다. 설에는 눈이 많이 내려야 그 해에 풍년이 들고, 정월 대보름에는 맑아서 보름달을 볼 수 있어야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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