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어디에서 봐? 예전에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많이 접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보고 있지?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가장 많이 본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2년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은 포털에 접속해서 뉴스를 본다고 하지.

편리한 뉴스 백화점
포털은 뉴스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우리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창구라고 할 수 있어. 언론이 포털에도 뉴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지. 백화점에 가면 여러 브랜드들의 매장을 따로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는 것처럼, 포털 안에서 여러 언론의 뉴스를 한 번에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하루 동안 포털에 쏟아지는 뉴스는 수만 개에 이른다고 해. 이렇게 많은 뉴스들이 있지만 우리는 뉴스를 어떻게 찾아서 볼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돼. 백화점에서 매장별로 가장 잘 팔리는 신상품을 눈에 띄는 자리에 배치하는 것처럼, 포털도 뉴스를 ‘추천’해 주거든.
네이버와 다음 같은 주요 포털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뉴스를 보여 주고 있어. 우선 첫 번째는 맞춤형 알고리즘에 의한 뉴스 추천이야. 맞춤형 알고리즘은 내가 어떤 뉴스를 얼마나 오래 보는지 등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뉴스를 추천해 주는 방식을 말해. 내가 좋아할 만한 뉴스를 알아서 추천해 주니 편리하지. 
두 번째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선정하는 언론사 구독 페이지야. 스마트폰으로 포털 뉴스 화면을 잘 보면 언론사의 이름이 뜨고 뉴스가 그 아래에 나오는 경우를 볼 수 있어. 그리고 ‘구독’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을 구독할 수 있지. 이렇게 하면 내가 구독하는 언론의 기사만 받아 볼 수 있어.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면 정말 편리해. 만약 오늘 스포츠 뉴스가 보고 싶다고 해 보자. 방송 뉴스를 볼 때는 원하는 뉴스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궁금하지 않은 뉴스가 나와도 계속 시청할 수밖에 없고, 정해진 방송 시간을 놓치면 되감기를 해서 볼 수도 없어. 그런데 포털을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뉴스를 원하는 시간에 딱딱 찾아볼 수 있잖아? 

좋은 뉴스는 어디 있지?
포털 뉴스는 장점만 있을까?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포털이라는 뉴스 백화점에서 정작 ‘좋은 뉴스’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을 많이 해 왔어. 여기서 말하는 ‘좋은 뉴스’란 뭘까?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취재해서 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있어. 이때 세상 모든 일을 다 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많은 사건 중에서도 우리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거나 의미가 있는 걸 잘 선별해서 전달해야 하지. 그리고 기자는 사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두루 들어 보고, 자신이 보도하는 내용이 사실이 맞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해.

이런 걸 ‘팩트 체크’라고 하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려 주거나, 우리 사회가 제대로 주목하지 못했던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 정리하자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을 다루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사실을 꼼꼼히 확인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키워 주는 뉴스가 좋은 뉴스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최근에 포털에서 어떤 뉴스를 봤는지 기억나? 포털에서 많이 읽은 뉴스를 조사하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예를 들어 아주 폭력적인 사건을 자극적으로 전달하는 뉴스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방적인 주장을 확인이나 추가 취재 없이 받아 쓴 뉴스가 많지.

왜 포털에는 이상한 뉴스가 많을까
왜 포털에는 이런 뉴스가 유독 많은 걸까? 언론사들이 포털을 어떤 공간으로 여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적지 않은 언론사들은 포털에 내보내는 뉴스를 자신들의 뉴스로 생각하지 않고 있어. 포털 중심으로 뉴스가 구성되다 보니 언론이 돋보이지 않게 되고, 여기에 뉴스를 만들어 올리는 언론사조차도 ‘우리 언론의 뉴스’라는 생각을 잘 안 하게 돼. 
결국 언론으로서의 사명감보다는 조회 수를 우선시하게 되지.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내보내는 언론사들은 뉴스 조회 수에 비례해서 돈을 받고 있어. 그러니 언론사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뉴스를 전달하기보다는 포털에 올렸을 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를 더 많이 만들어 올리게 되지. 언론사들이 이런 행태를 따라 하면서 포털 공간에는 점점 더 질이 낮고 이상한 뉴스가 많아지게 됐지. 이런 문제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실 많은 언론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권력의 비리를 밝혀내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다만 이런 취재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하지만 쓰는 데 20~30분밖에 안 걸리고 따로 취재할 필요도 없는 선정적인 기사가 포털에서 더 부각되고 돈도 많이 벌게 된다면 어떨까? 좋은 보도를 위한 노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포털 뉴스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포털 뉴스를 누군가가 보여 주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제대로 보기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역할을 할 필요가 있어. 
우선 포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면 좋겠어. 포털이 보여 주는 뉴스를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포털을 떠나서 신문이나 방송, 혹은 언론사 누리집을 통해 뉴스를 보면 보다 질 좋고 다양한 뉴스를 경험할 수 있을 거야. 두 번째는 문제가 있는 뉴스를 외면하는 거야.

 

일부 언론사들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를 쏟아내고 있어. 하지만 이런 뉴스가 더 이상 돈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우리가 이런 뉴스를 클릭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행동에 동참한다면, 문제가 있는 뉴스로 벌 수 있는 돈이 적어질 수밖에 없을 거야. 마지막으로 여러 언론을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 완벽해. 포털 내 언론사들이 내세우는 기사를 앞서 얘기한 좋은 뉴스의 기준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자. 그러면서 좋은 언론사가 있다면 구독하고, 홈페이지에도 직접 방문해 보는 거야. 우리가 뉴스를 보는 수준이 높아지고, 이런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 언론사들도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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