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뉴스
박예분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가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따뜻한 바다를 따라
먹이 찾아 파도에 떠밀려 왔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멋진 모습 보여주려고 바닷바람 가르며
먼먼 바다에서 나를 찾아왔다는 걸

너울너울 파도를 타며
바다의 품으로 돌아가는 고래에게
나지막하게 인사했다

고래야,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 고래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오랜 ‘나’의 꿈일지도 몰라요. 현실이 힘들면 힘들수록 고래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더 간절해지지요. 그런데 정말 고래가 바닷바람을 가르며 먼먼 바다에서 나를 찾아왔다고 해요. 얼마나 신났는지요. 오랜 기다림이 이루어졌으니까요. 고래와 만난 ‘나’는 무슨 말을 했을까요? 꿈을 이루고 미래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을까요?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어느 날 시인은 고래가 해변가로 떠밀려 왔다는 ‘오늘의 뉴스’를 들었어요. 시인은 그것을 보고 고래가 ‘나’를 만나러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상력을 펼친 것이에요. 우연히 접하게 된 고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솜씨가 돋보여요. 
 우리 모두 새해에는 고래를 만나기로 해요. 파이팅!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박예분 시인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어요. 2022년에 동시집 ‘발가락들이 웃는다’를 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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