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새들 가운데 하나예요. 모두 15종이 있는데, 다들 무리를 이루고 지내기 좋아하는 사회적 동물이지요. 이따금 물가에 거대한 두루미 떼가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서로 시끄럽게 불러 대고 요란스럽게 춤을 추면서 야단법석을 떨곤 하지요. 

무릎과 발바닥
두루미는 다리가 엄청나게 길어요. 그런데 보이는 대로 생각하면 안 돼요. 툭 튀어나온 ‘무릎’은 사실은 발뒤꿈치랍니다. 그러니까 ‘발바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은 발가락이지요. 따라서 두루미는 발바닥이 아니라 발끝으로 걷는 거랍니다.

시끄러운 친구들
▶회색관두루미는 특이한 ‘뚜루룩’ 소리를 내는데, 부리 아래에 있는 밝은 빨간색 목 주머니를 부풀려서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낼 수 있어요.

▶캐나다두루미가 내는 요란스럽고 시끌벅적한 소리는 1.5km 떨어진 곳까지 울려 퍼져요.
▶짝짓기하는 두루미 한 쌍은 번식기가 되면 큰 소리로 이중창을 불러요.
▶두루미는 자랄수록 숨통이 점점 더 길어져요. 다 자란 뒤에는 숨통이 너무 길어서 똑바로 세울 수 없고, 복잡한 금관 악기처럼 휘어진 채로 다녀야 해요. 

크고 날씬한 새
붉은머리재두루미는 키가 1.8m에 이르는데, 날아다니는 새 중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커요. 웬만한 사람 어른보다 더 크지요. 그것도 날개 폭에 비하면 별것 아니에요. 무려 2.5m를 가뿐히 넘거든요. 붉은머리재두루미는 호리호리해서 몸무게는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아요.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종류는 12kg까지 나가는 두루미(백두루미)지요.

 

 

멋진 춤을 춘다고?
두루미는 짝에게 잘 보이려고 춤을 추어요. 둘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멋진 동작을 선보이지요. 하지만 연애하기 위해서만 춤추는 건 아니에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일 년 내내 춤을 추고, 때로는 거대한 무리가 함께 춤을 추어요. 어린 두루미는 부모에게 춤추는 법을 배우는데, 자기 가족을 꾸릴 준비가 될 때까지 몇 년씩 동작을 연습하기도 해요.
두루미의 춤은 좀 특이해요. 머리를 위아래로 빠르게 까딱거리면서 앞뒤로 겅중겅중 뛰어다니고, 날개를 퍼덕이며 땅으로 절하고, 때로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커다란 소리를 내기도 해요. 
먹이나 막대기를 집어 들어 하늘 높이 던져 올리면서 으스대기도 하고요.

두루미의 대이동
두루미 가운데 여러 종류가 철새예요. 겨울에는 따뜻한 지역에서 보내다가 봄철에는 새끼를 낳으러 시원한 지역으로 되돌아가지요. 하늘 높이 날아오른 다음에는 쉽게 볼 수 없어요. 
어떤 종은 10km 높이에서 날아가거든요. 비행기가 날아가는 높이와 비슷해서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아요.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두루미는 물고기나 개구리처럼 물이나 물가에 사는 먹이뿐만 아니라 곤충, 쥐, 심지어 뱀을 잡아먹기도 해요. 게다가 식물도 먹는답니다. 캐나다두루미는 이동하는 중간에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잠시 머무르면서, 추수가 끝난 들판에 남은 옥수수로 배를 채우지요. 이 거대한 옥수수밭은 플랫강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어요.

 

/자료 제공=‘동물 세계 대탐험’(팀 플래너리 글ㆍ최현경 옮김ㆍ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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