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륙 걸친 국제적 대규모 분산 시설로 안테나 면적 합치면 1㎢ ··· 2030년 완공

▲ 영국 SKAO 글로벌 본부
▲ 영국 SKAO 글로벌 본부

오는 2030년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능이 뛰어난 전파망원경이 될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 시설이 6일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SKA 운영기관인 ‘SKAO’는 이날 차세대 전파망원경인 SKA의 착공 사실을 발표했다. SKAO는 2030년까지 망원경을 건설하고 가동하는 데 19억 유로(2조 6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구상한 지 30여년 만에 착공된 SKA는 국제적인 대규모 분산 시설이다. 안테나 면적을 다 합치면 1㎢이며, 민감도는 2억 2500만km 떨어진 화성에서 우주비행사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가동되면 우주의 시작, 먼 은하의 상태, 블랙홀 주변의 환경, 중력파의 전파 등 다양한 천문학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A-로’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와자리 지역에 들어선다. 트리처럼 생긴 소형 안테나 13만 1072개가 512개 기지국으로 나뉘어 설치된다. 기지국당 안테나 수는 256개. 기지국간 최대 거리는 65㎞가 될 예정이다. 현존 최고 성능 시설인 네덜란드 ‘로파’와 견줘 해상도는 1.2배, 하늘 전체를 훑는 속도는 135배, 감도는 8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A-미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루 지역에 들어선다. 접시 안테나 197개가 설치되며, 안테나간 최대 거리는 150㎞다.

SKA에서 보듯 최근에는 하나의 큰 안테나를 가진 전파망원경보다는 여러 대의 안테나를 이용해 동시에 관측하는 방식의 간섭계를 주로 사용한다. 1000km 거리에 있는 두 전파망원경을 합치면 제한적으로 지름 1000km짜리 전파망원경의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더 많은 안테나를 설치해 망원경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SKAO 글로벌 본부는 영국 맨체스터대 산하 ‘조드렐뱅크 관측소’옆에 세워졌다. SKA는 3개 대륙에 걸친 빅데이터 처리 시설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S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