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초대장에 쓰인‘RSVP’, 빨리 참석 여부 알려 달라는뜻

 

오스트레일리아로 출발
오스트레일리아는 한자어로 ‘호주(濠洲)’라고 표기해요. 호주와 오스트레일리아가 다른 나라인 줄 알았던 친구들이나, 유럽에 있는 ‘오스트리아’와 혼동한 친구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정확하게 알아 두면 좋겠어요.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인 오세아니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예요. 캥거루와 코알라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해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영국의 죄수들이 수감 생활을 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오면서 탄생한 국가예요.
18세기 영국은 죄수들이 크게 늘자 그 수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죄수를 오스트레일리아로 보냈어요. 그러다가 19세기 중반에 황금이 발견되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옮겨 와 살게 되었고, 이때부터 도시 국가로 급성장했어요.

 

1901년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어요.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독립한 뒤에도 캐나다처럼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영국연방 국가가 되었어요. 
오스트레일리아는 처음에 백인 외에는 이민을 금지하는 정책을 폈어요. 그러다가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그 정책을 폐지했고, 여러 민족을 받아들여 지금은 다민족국가가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유럽계 백인들이 인구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는 넓은 영토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예요. 

가장 일반적인 인사는 ‘지 데이(G Day)’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도 영국의 영향을 받아 만나면 편하게 악수를 해요. 남성끼리는 만나고 헤어질 때 항상 악수를 해요. 하지만 여성끼리는 악수보다는 볼 키스를 해요. 
또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권 나라와 인사말은 똑같은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어요. 가장 일반적인 인사말이 ‘지 데이’예요. 이 말은 ‘굿 데이(Good Day)’의 줄임말이에요. 상대방이 ‘헬로(Hello)’나 ‘하이(Hi)’라고 인사하면 ‘지 데이’라고 가볍게 인사하면 돼요. 물론 미국이나 영국에서 쓰는 일반적인 인사말도 상관없
지만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인사말은 ‘지 데이’예요.
또 하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알아야 할 중요한 예절이 있어요. 남성들은 보통 사람들을 만나면 명함을 교환해요. 그런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명함을 교환할 때 순서가 있어요. 먼저 악수를 하고, 자기소개를 한 다음에 명함을 교환해요. 만나자마자 명함부터 내미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내 생활이 중요해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도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조금 친하다고 해서 상대방의 사생활을 묻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종교나 나이, 가족 관계 등에 관한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예요. 그리고 근무시간 외에 전화를 하거나 집으로 불쑥 방문을 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
또한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실수로 조금 몸을 부딪쳤을 때도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또 해야 하는 것이 이 나라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예요.

특별한 초대 예절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여러 가지 형식의 파티가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초대를 받으면 무조건 가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파티만 있는 게 아니에요.
만약 초대장에 ‘RSVP’라고 쓰여 있으면 빨리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는 뜻이에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연락도 하지 않고 불쑥 찾아가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어요. 
또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BYO 파티’나 ‘바비큐 파티’가 흔해요. BYO는 ‘브링 유어 오운(Bring Your Own)’의 줄임말이에요. 자신이 마실 음료수나 술은 직접 가져와야 한다는 뜻이에요. 만약 어떤 모임에서 ‘브링 어 플레이트(Bring a plate)’를 부탁받았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음식 한 접시를 가져오라는 뜻이에요.

 

그냥 빈 접시를 가져오라는 뜻이 아니니까 잘 알고 참석해야 해요. 우리나라는 파티 문화가 아직 어색하지만 외국은 이런 파티 문화가 많으니까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실수하지 않아요.

음식물 찌꺼기는 접시 가장자리에
식사할 때 생선 가시나 뼈 같은 것을 어디에 두면 좋을까요? 보통은 식탁에 내려놓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냥 빈 접시에 두는 경우도 있을 텐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음식물 찌꺼기는 접시 가장자리에 놓아두는 것이 예의예요. 또한 수프를 먹을 때 그릇을 들고 먹으면 안 돼요. 국수를 먹을 때도 후루룩후루룩 소리를 내서 먹으면 안 돼요. 모두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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