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다. 이번 월드컵은 이전 대회와 다른 점이 많다. 처음으로 중동에서, 그것도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여기에 반칙을 잡아내는 신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28일 한국과 가나전에서도 처음 도입된 인공지능(AI) 심판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적용됐다. 가나의 첫 골은 앙드레 아유의 팔에 맞은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후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다. 카타르에서 선보인 혁신 기술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AI심판

오프사이드는 축구 경기에서 가장 민감한 판정 중 하나다. 공격팀 선수가 상대편 진영에서 상대편보다 앞쪽에서 자기편으로부터 패스를 받으면 선언되는 반칙이다. 가장 잡아내기 어렵고 오심이 많은 반칙으로 꼽힌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SAOT도입으로 그런 논란이 아예 사라졌다.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12대의 카메라가 선수의 신체 부위 29곳을 초당 50회 추적한다. 축구공에는 초당 500번 데이터를 기록하는 관성측정센서를 달아 패스 순간을 포착한다. AI는 이 두 정보를 종합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한다. SAOT는 선수의 신체 중 어느 부분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넘었는지까지 알아챌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SAOT로 인해 오프사이드 판정 평균 시간도 이전의 70초에서 25초로 크게 줄었다.

△경기장 자체가 하나의 에어컨

경기장 에어컨 기술

카타르는 겨울에도 온도가 17~30℃ 수준이다. 조직위원회는 90분간 경기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 경기장 자체를 하나의 에어컨처럼 구성했다. 각 경기장에는 1500개의 송풍구가 설치돼 있다. 관중석 의자 아래와 필드를 둘러싼 외벽에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도록 설계했다. 경기장의 색상도 바꿨다. 알 베이트 경기장은 태양열을 반사하기 위해 디자인을 어두운 색상에서 밝은색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경기장 온도를 5℃가량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공 안의 센서

알릴라 내부에 위치한 관성측정 센서

공인구 ‘알 릴라(알 리흘라)’에도 최초의 첨단 기술이 담겼다. 공 안쪽 중앙에는 구형의 관성측정센서가 장착돼 있다. 공 중심에 떠 있는데, 경기 내내 500분의 1초 단위로 선수가 공을 차는 순간을 측정해 비디오 판독실로 보낸다. 이 데이터는 SAOT에 쓰인다. 센서는 스마트폰처럼 무선 충전 방식이며, 한 번 충전되면 경기장에서 6시간 사용 가능하다.

△센서 장착 관람석

센서 장착 관람석
센서 장착 관람석

FIFA는 8개 경기장 중 3개의 상부 경기장에 ‘감각적인 센서 장착 관람석’을 만들었다. 자폐증과 다른 신경 행동을 필요로 하는 팬들을 위해 설계된 이 방은 열광적인 관중들의 소음과 자극으로부터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촉감 담요, 컬러 매트리스, 패딩 처리된 벽과 같은 감각을 자극하도록 설계된 장비도 갖추고 있다.

△분리 가능한 경기장

스타디움 974
스타디움 974

스타디움 974는 월드컵 역사상 첫 임시 경기장 건물로, 일명 ‘레고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974개의 컨테이너가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경기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974는 또 국제전화 사용시 카타르의 국가 번호이다. 계단을 제외한 바닥이 철재로 되어 있는 게 특징. 대회가 끝나면 분해해 다른 장소에 쓸 수 있다.

△태양광 충전기와 친환경 전기버스

경기장 주변에는 야자나무 모양의 태양광 충전기 ‘엘팜(ElPalm)’이 들어섰다. 아치형 지붕은 방문객이 앉아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기도 하지만, 태양광 전지판으로 자체 전력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유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조지위원회는 관객 운송을 위해 친환경ㆍ저탄소 배터리 구동 전기버스 741대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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