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존 철저··· 길가에 핀 꽃도 함부로 꺾지 마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세계 최대 금 생산지로 알려진 나라예요. 금 외에도 다이아몬드나 광물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흔히 ‘보석의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과거에 심각한 ‘인종차별 정책’을 펼쳤어요. 국민의 대부분은 흑인이지만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은 소수의 백인들이라 흑인에 대한 차별이 아주 심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800년대 초부터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10년경에 주변 몇 개의 나라가 모여 하나의 독립된 나라를 이루었어요. 그런데 1950년대부터 백인 정부가 흑인에 대한 강력한 인종차별 정책을 시행했고,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어요.
1991년에 이르러서야 백인 정부는 인종차별 정책을 폐지했어요. 또 흑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던 넬슨 만델라가 1994년 총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어요. 이때부터 흑인과 백인 사이의 갈등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용서와 화해로 화합과 평화를 이루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요. 인종에 대한 편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흑인들의 삶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흑인들이 빈곤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풍부한 자원, 선진국의 문화와 아프리카의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세 번 악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은 가벼운 인사가 생활화되어 있어요. 흑인과 백인 간에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가볍게 웃거나 인사해요. 만나고 헤어질 때는 항상 악수를 하고, 가족의 안부를 묻는 등 인사가 상당히 긴 것이 특징이에요. 백인들은 흔히 악수를 하지만 흑인들은 좀 독특한 인사법이 있어요. 지방에서는 친한 흑인끼리 악수를 하고 나서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손을 돌려가며 세 번 악수를 한다고 해요. 또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또는 동료 사이에도 가볍게 키스를 하는 인사법이 있어요. 이런 인사는 반갑다거나 친밀감을 표시하는 행동이니까 키스를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돼요.

 

꽃을 함부로 꺾어서는 안 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생태계 보전이 아주 철저한 나라예요. 바닷가에 가서도 함부로 조개나 물고기를 잡을 수 없어요. 만약 조개나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해요. 길가에 핀 꽃도 함부로 꺾어서는 안 돼요. 생태계 훼손죄로 붙잡혀 갈 수도 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연보호 구역 등 많은 보호구역이 있어요. 심지어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 희귀한 보호 식물을 훼손할 경우 더 큰 벌을 받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할 때는 자연보호를 가슴에 꼭 새기고 가야 해요.

 


두 가지의 저녁 초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두 가지의 저녁 초대가 있어요. 하나는 차를 마시는 ‘티타임 초대’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저녁 식사 초대예요. 초대를 받았을 경우에는 두 가지 중 어떤 초대인지 분명이 알고 가야 해요. 만약 저녁 식사 초대인지 알고 저녁도 먹지 않고 갔는데, 그것이 ‘티타임 초대’라면 엄청 배가 고플 테니까요. 티타임 초대일 때는 차와 과자 몇 조각, 그리고 와인을 마시는 게 전부예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오전에도 티타임이 있어요. 백인이든 흑인이든 티타임은 지키는 편이에요. 일을 하다가도 이 시간이 되면 차를 마시며 쉰다고 하니 불쑥 방문해서는 안 된답니다.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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